청주 덮쳤던 갭투자 원정대..급매물을 던지기 시작했다

최동수 기자 2020. 7. 19.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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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부동산 '폭풍전야'..매수세 뚝 끊기고 매도 문의만

"(외지 투자자는)멘붕이 왔던데요. 얼마면 팔 수 있냐는 전화 엄청 받아요"(청주시 흥덕구 A 공인중개사)

"급매물이 나왔는데 포털에 올리면 매물이 더 쏟아질까 봐 (매물)등록도 안 했어요"(청주시 청원구 B 공인중개사)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상반기 청주 집값을 띄운 갭투자 원정대가 급매물을 하나 둘씩 던지기 시작했다. 법인투자를 막고 다주택자에 세금폭탄을 투하한 6·17 대책과 7·10 대책이 연달아 나오자 보유 아파트 정리에 나선 것이다.

7·10 대책이 나온 지 8일째인 지난 18일 청주 일대 부동산을 찾았다. 지난 6·17 대책 전까지만 해도 평일·주말 가리지 않고 투자자와 실수요자가 찾았지만 이날 청주 부동산은 적막감이 흘렀다.

6·17 대책 때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이면서 매수세가 멈췄고, 7·10 대책이 나오면서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었다. 부동산에는 급매로 내놓으려는 외지 투자자들이 가격과 매도 타이밍을 묻는 전화만 잇따랐다.



외지 투자자 '팔자' 분위기 팽배.."얼마면 팔려요”
청주 흥덕구 복대동에 있는 부동산 전경 /사진=최동수 기자

청주 부동산에서 급매가 나오기 시작한 곳은 갭투자원정대가 몰려왔던 아파트 단지다. 신축 대단지로 지난해 하반기 매매가와 전세가 차이가 3000만원~1억원 미만 되는 곳이었다.

대책이 발표되자 외지 투자자들은 발 빠르게 물밑작업에 들어갔다. 부동산에 전화를 돌려 매수인들이 원하는 가격을 물어보고, 매도 가격과 매도 시기를 조율 중이다. 특히 이번 7·10 대책으로 사실상 사망선고를 받은 법인 투자자의 매도 문의가 많다.

청주시 흥덕구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오늘 하루만 팔아달라는 전화가 7건 왔다"며 "한 아파트 단지에 3채를 가지고 있는 투자자도 있는데 한 번에 다 내놓으면 주변 매물도 쏟아진다며 1채 먼저 내놓았다"고 말했다.

갭투자 원정대 중에는 이미 팔고 나간 투자자도 있다. 갭투자 원정대를 이끈 이른바 '꾼'이다. 이들은 규제 직전 매수세가 정점이었을 때 아파트를 정리하거나 대책 당일 수천만원 가격을 낮춰 팔아버렸다.

청주시 청원구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대책 당일 한정 판매로 급매를 내놓고 청주를 정리한 발 빠른 투자자도 있다”며 “이미 수억원 차익을 남긴 투자자인데 시간이 지나면 팔기 어렵다고 판단해 과감하게 5000만원 낮춰 팔았다”고 말했다.

뒤늦게 뛰어든 청주 시민들 ‘전전긍긍’
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문제는 지난 5월7일 청원구 오창읍 방사광가속기 유치 발표 이후부터 6·17일 대책 이전에 집을 산 청주 시민들이다. 오랜 부동산 경기 침체로 '안 오른다'는 생각이 컸던 시민들은 방사광가속기 유치 발표가 나고 뒤늦게 집을 사기 시작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청주 아파트 매입자 거주지별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청주시와 충북 내 거주자가 아파트를 매입한 건수는 2956건으로 지난 4월 1094건 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청주시 청원구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집값이 급등하니까 많은 청주 시민들이 '이제는 오르나 보다'라는 생각으로 집을 사기 시작했다"며 "외지투자자들이 빠져나가기 시작하면 집값이 하락할 텐데, 대출을 받아서 상투를 잡은 시민들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갈아타기를 준비 중인 청주 시민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전세를 껴서 집을 계약한 뒤 기존 집을 팔아 잔금과 전세퇴거자금으로 활용하려 했는데 시장이 얼어붙어 집이 안 팔리는 것이다.

서울·수도권- 지방 양극화 커질 듯
서울 아파트 전경.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전문가들은 청주를 비롯해 풍선효과가 나타났던 지방에서 외지 투자자 매물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지방을 정리하고 '똘똘한 한채'를 사기 위해 서울·수도권으로 몰리며 집값 양극화도 심해질 거란 전망이다.

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1가구 2주택, 3주택 등 다주택자 규제가 심해질수록 지방에서 매물이 많이 나오게 될 것"이라며 "결국 지방의 집값은 하락하게 될 것이고 지방 부동산 시장은 침체를 겪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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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수 기자 firefl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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