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흥건설, 대우건설 인수 유력..'승자의 저주' 피해갈까

김나리 2021. 7. 1.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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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흥건설의 대우건설 인수가 유력시되면서 일각에선 '승자의 저주'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과거 대우건설을 인수했다 토해낸 금호아시아나그룹처럼 중흥건설이 자신보다 덩치가 더 큰 대우건설을 인수했다가 오히려 경영 위기에 내몰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중흥건설은 본 입찰에서 경쟁자인 DS네트웍스-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IPM 컨소시엄보다 높은 입찰가를 써내면서 대우건설 인수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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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흥건설, 대우건설 인수 시 대형사 발돋움 전망
다만 승자의 저주·시너지 저하 예측 등은 걸림돌
"자기자본 인수로 금호와는 달라..시너지 효과도 기대"

[이데일리 김나리 기자] 중흥건설의 대우건설 인수가 유력시되면서 일각에선 ‘승자의 저주’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과거 대우건설을 인수했다 토해낸 금호아시아나그룹처럼 중흥건설이 자신보다 덩치가 더 큰 대우건설을 인수했다가 오히려 경영 위기에 내몰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대우건설 사옥(사진=대우건설)
30일 건설업계와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최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는 조만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우선협상대상자로는 중흥건설이 유력시되는 분위기다.

중흥건설은 본 입찰에서 경쟁자인 DS네트웍스-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IPM 컨소시엄보다 높은 입찰가를 써내면서 대우건설 인수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2조원대 안팎의 매각가가 예상된 가운데 중흥건설은 KDB인베스트먼트의 보유 지분 50.75% 인수에 2조3000억원 가량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DS네트웍스 컨소시엄이 써 낸 것으로 알려진 1조8000억원보다 훨씬 많은 액수다.

중흥건설이 실제 대우건설 인수에 성공할 경우 상위 10대 대형 건설사로 단숨에 뛰어오른다. 중흥건설이 속한 중흥그룹 역시 대우건설이 편입되면 자산 총액이 9조2000억원 수준에서 19조원 이상으로 뛰면서 재계 순위가 47위에서 20위권대로 바뀔 전망이다.

그러나 이를 두고 일각에선 중흥건설이 과거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실패 전례를 반복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인수합병 성공이 오히려 독이 되는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006년 대우건설을 6조원대에 인수하면서 당시 재무적 투자자(FI)로부터 부족한 인수자금 3조5000억원을 지원 받았다. 그러면서 대우건설 주가가 3만1500원 밑으로 떨어지면 차액을 보전해주는 풋옵션 조항을 넣었다가 대우건설 주가가 급락해 차액 보전 부담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금호는 결국 2011년 산업은행에 대우건설을 다시 매각했다.

이에 더해 대우건설 노동조합의 거센 반발 속 두 회사 간 시너지 효과가 떨어진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걸림돌이다. 업계에서는 중견사인 중흥건설과의 합병으로 대우건설 네임 밸류가 떨어지면서 손실이 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 같은 우려 등이 제기된 가운데 대우건설 주가도 하락세다. 이날 대우건설 종가는 전일 대비 3.05% 하락한 7950원을 기록했다. 3거래일 연속 내림세다.

다만 중흥그룹은 자기자본으로 대우건설 인수를 할 수 있다며 재무적투자자(FI) 유치 없이 단독으로 인수전에 뛰어든 상황이어서 금호산업 사례와는 다를 것이란 설명이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대우건설 인수를 계기로 보다 규모가 큰 건설사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금도 충분히 마련돼 있다”고 말했다.

중흥건설은 대우건설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현재 내부적으로 인수 의지가 강력하다”며 “인수 성공 시 중흥그룹의 자본력을 바탕으로 장기적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나리 (lord@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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