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릉골프장 지구지정, 올 상반기→하반기→내년 또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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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릉골프장을 통한 주택공급 일정이 또 한번 연기됐다.
국토교통부는 태릉골프장에 대한 지자체와 주민 반발 등을 고려해 지구지정 시점을 올해 하반기에서 내년으로 조정했다.
그러나 일부 노원구민이 노원구청장을 상대로 주민소환 투표를 추진하는 등 반발이 수그러들지 않자, 지구지정 일정을 내년으로 한 차례 더 늦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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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소환 투표 등 반발 여전..서울시·노원구, 공급 제동
(서울=뉴스1) 노해철 기자 = 태릉골프장을 통한 주택공급 일정이 또 한번 연기됐다. 국토교통부는 태릉골프장에 대한 지자체와 주민 반발 등을 고려해 지구지정 시점을 올해 하반기에서 내년으로 조정했다. 당초 올해 상반기에서 하반기로 연기한 데 이어 두번째다.
2일 국토부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국토부는 최근 발표한 '2021 주거종합계획'을 통해 용산정비창(1만 가구)과 태릉골프장(1만 가구) 등에 대한 지구지정을 2022년까지 완료하고, 2027년부터 입주를 마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국토부는 앞서 태릉골프장의 지구지정 일정을 올해 상반기에서 하반기로 연기한 바 있다. 그러나 일부 노원구민이 노원구청장을 상대로 주민소환 투표를 추진하는 등 반발이 수그러들지 않자, 지구지정 일정을 내년으로 한 차례 더 늦춘 것이다.
국토부는 "도심 유휴부지는 관계기관 협의 등을 거쳐 입지별 사업계획을 확정하고, 지구지정·사업승인 등 제반절차를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시민단체인 '초록태릉을지키는시민들'은 정부의 태릉골프장 개발 철회를 요구하며 오승록 노원구청장에 대한 주민소환 투표를 추진했다. 이들 단체는 지난 4월22일부터 지난 21일까지 두 달간 노원구민을 대상으로 서명활동을 실시했지만, 주민소환 투표 발의에 필요한 유효 서명인수를 채우지 못해 무산됐다.
현행법상 주민 소환 투표를 하기 위해서는 지역 내 유권자의 15%가 동의해야 한다. 노원구 유권자는 약 44만명으로 6만6000여명이 서명에 참여해야 하는데, 이를 채우지 못했다.
주민 반발이 여전한 상황에서 서울시와 노원구 등 지자체도 정부 계획에 제동을 걸고 있다. 서울시는 태릉골프장 개발에 따른 환경문제와 교통난 우려, 주민 반발을 고려해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노원구는 이곳에서의 주택공급 물량을 1만 가구에서 5000가구로 절반을 줄여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주민소환 투표 등 정치적인 이슈로 사업 추진을 위한 논의가 지체되면서 지구지정 일정도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며 "최대한 서둘러서 가급적이면 하반기까지 지구지정을 마치겠다는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sun9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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