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임대차법에 '쉼표' 사라진 부동산 시장..거래량 폭증

전형민 기자 2021. 7. 2.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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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부동산 시장에서 비수기가 사라졌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원래 비수기에 접어드는 6월부터 시장에 매물이 쌓여야 하는데, 과세표준일을 지나면서 오히려 매물이 잠기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수석연구원도 "전통적인 성수기와 비수기는 앞으로의 부동산 시장에서는 보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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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월 부동산 비수기였지만, 지난해부터 구분 실종
올해 백신·방역·금리·사전청약·대선 등 '변수' 다양
서울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는 모습.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전형민 기자 = 서울 부동산 시장에서 비수기가 사라졌다. 연초부터 주택 공급 부족에 대한 불안감으로 매수심리와 매매가격이 상승세를 지속하면서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늦봄부터 장마를 지나 불볕더위로 이어지는 더운 여름을 비수기로 분류했다. 계절적인 요인으로 만들어진 비수기 동안 시장에 매물이 쌓이면서 조정기의 역할을 했다.

2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 4월(0.99%)과 5월(0.98%) 주춤했던 서울 지역 매매 가격 변동률은 6월 1.69%로 다시 상승하면서 시장을 달구고 있다.

집을 매수하고자 하는 심리를 지표화한 매수우위 지수(서울)도 지난 5월 86.1을 기록한 이후 6월 21일 조사에서 98.2로 매주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지수는 주택 매매 수요와 공급이 일치할 때를 100으로 놓고 시장의 상황을 수치화한 것이다. 지수가 꾸준히 오르는 것은 주택 매수 욕구가 기존 계절성과는 반대로 상승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전통적인 주기의 변화가 지난해 창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 아예 성수기와 비수기의 구분이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함영직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지난해부터 비수기와 성수기의 구분이 모호해지고 있다"면서 "전통적으로 6~8월은 거래와 이사가 적은 편인데 지난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4~5월에 거래가 뜸했다"고 했다.

이어 "1차 확산 이후 6월 거래량이 늘었고, 이후 기준금리 인하 등 외부 요인이 맞물려 7월과 11월 12월 등 혹서·혹한기에 거래량이 폭증하면서 기존 패턴을 무시했다"고 소개했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서울스카이 전망대를 찾은 시민이 송파구 일대 아파트단지를 바라보고 있다. © News1 박세연 기자

코로나19보다는 지난해 정부와 여당이 역점 추진했던 세금 중과와 임대차 3법의 영향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원래 비수기에 접어드는 6월부터 시장에 매물이 쌓여야 하는데, 과세표준일을 지나면서 오히려 매물이 잠기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매년 6월1일을 과세표준일로 삼는데, 지난해부터 세금 부담이 커지면서 이날 이후에는 집주인들이 매도보다는 보유를 선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윤 수석연구원은 "여기에 임대차 3법으로 그동안 2년 주기성을 띄었던 거래 패턴이 2년에서 4년 사이로 다양화되면서 시장에 혼란과 복합성을 부여하면서 조정기가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 부동산 시장은 지난해보다 더 많은 변수가 존재한다고 짚었다.

함 랩장은 "코로나19 백신 보급률과 방역 상황, 금리 인상, 3기 신도시 청약, 대선까지 올해 하반기 변수가 너무 많다"며 "변수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과를 내놓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윤 수석연구원도 "전통적인 성수기와 비수기는 앞으로의 부동산 시장에서는 보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maveri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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