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최초 '한국형 산업단지' 만든다..2023년 준공

하반기 토지보상·분양 추진
우리 기업의 현지 거점 확보
4억달러 직접투자, 1만명 고용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베트남 현지에 최초의 한국형 경제협력 산업단지가 본격적으로 조성된다.

국토교통부는 7일 베트남 현지에서 '흥옌성 클린 산업단지' 착수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흥예성 클린 산단은 한국과 베트남의 핵심 경제협력 사업이다. 2017년 양국 정부와 기업간 협력이 처음 시작됐고, 2019년 11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양국 정상이 추진에 합의했다.

국토부는 이번 착수식 참석을 위해 윤성원 1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인프라 협력단을 한국 정부 대표로 현지에 파견했다. 이번 방문을 계기로 베트남 총리실의 투자정책결정을 완료하고 올해 하반기부터는 토지보상, 토지분양, 산단 조성 등이 본격 추진될 예정이다.

흥옌성 클린 산단은 하노이 남동측에서 30㎞ 떨어진 흥옌성 리트엉켓에 위치한다. 143만1000㎡ 규모로, 사업비는 약 910억원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등 공기업을 중심으로 한 한국측 컨소시엄과 베트남 부동산개발기업 에코파크사의 자회사인 TDH 에코랜드사가 공동 투자해 조성·분양한다. 산단 준공 예상 시점은 2023년이다.

산단이 조성되면 한국 기업들은 베트남 내 우수한 위치에 기반시설이 완비된 양질의 산업 용지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베트남 진출 거점을 확보할 수 있다. 베트남 역시 산단 조성을 통해 한국기업 투자유치가 원활해져 일자리 창출과 경제 발전에도 도움을 받을 전망이다. 국토부는 "약 60여개 한국 기업이 입주해 4억 달러 정도의 직접 투자와 1만여명의 고용 창출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윤 차관은 흥옌성 경협 산단 착수식 참석을 계기로 현지 우리나라 기업의 해외건설 수주 지원과 애로사항 해소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7~8일 베트남 교통부 차관, 베트남 공항공사 사장을 차례로 면담해 우리 기업이 진출을 희망하고 있는 47억 달러 규모의 베트남 롱탄 신공항 1단계 건설사업과 21억5000만 달러 규모의 호치민 지하철 2호선 사업관리 등의 수주활동을 지원한다.

윤 차관은 "정부는 앞으로 베트남은 물론 여타 신남방국가들과의 협력과 교류기반도 넓혀나갈 계획"이라며 "정부간 협력을 토대로 사업 초기부터 한국형 사업모델을 공유해 우리기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