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도강 반란..집값 상승률 1~3위 싹쓸이 금천 관악 구로 제쳤다

고득관 2021. 7. 11.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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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노원구·도봉구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 제공 = 연합뉴스]
# 서울 도봉구 창동 주공17단지 전용면적 49.94㎡는 지난달 1일 최고가인 6억47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6월 4억원에 매매됐는데 불과 1년 만에 2억5000만원 가량 올랐다. 노원구 월계동 한진한화그랑빌 전용 84.97㎡도 같은 기간 8억원에서 10억5000만원으로 1년 사이 2억5000만원이나 뛰었다.

서울에서 비교적 집값이 낮았던 노·도·강(노원·도봉·강동구)의 아파트값이 최근 1년 동안 서울 평균보다 훨씬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한 정부의 고가 아파트 규제책이 풍선효과를 나타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도봉구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3011만원으로 지난해 6월 2135만원에서 41.0%나 상승했다.

이는 서울의 25개구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도봉구에 이어 노원구가 40.2% 올라 2위를 기록했다. 노원구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2471만원에서 3464만원으로 1년 동안 40.2% 상승했다. 강북구는 2237만원에서 지난달 2920만원으로 30.5% 올랐다.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와 함께 서울에서 집값이 싼 지역으로 꼽혔던 노도강이 서울 내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 1~3위를 싹쓸이 한 셈이다.

지난 7월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용산구, 서초구 일대 아파트 모습. [사진 제공 = 연합뉴스]
노도강의 집값이 싸다는 말도 옛말이 되어가고 있다.

노원구의 평당 평균 매매가 3464만원은 서울의 25개 자치구 가운데 17위에 해당한다. 강서구 3610만원, 동대문구 3568만원, 서대문구 3509만원, 성북구 3488만원 등과 큰 차이가 없다.

노도강 아파트 가격의 상승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에 따른 풍선 효과로 풀이된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이 서울 강남 등 고가 주택에 집중되면서 매수세가 노도강으로 몰렸다는 것이다. 또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으로 중산층과 서민층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노도강 아파트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각종 개발 호재들도 노도강 아파트의 가격 상승에 힘을 싣고 있다. 도봉구에서는 창동, 쌍문동, 방학동 등의 재건축 사업 추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고 창동역 역세권 개발사업도 진행되고 있다. 노원구는 광운대역 역세권 개발사업, GTX C노선 호재가 가격에 반영되고 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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