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도 양극화..'하이엔드 브랜드' 질주에 지방도 러브콜

최다원 2021. 8. 1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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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열기가 식지 않는 가운데 대형 건설사 선호 현상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10일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분양한 10대 건설사(2019년 시공능력평가 기준) 브랜드 아파트의 1순위 청약 마감률은 93.2%다.

올해 1~4월 비수도권의 1순위 마감 단지에 접수된 청약통장 37만8,209건 중 약 52%는 10대 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에 몰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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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건설사 작년 1순위 청약 마감률 90% 돌파
'그 외'는 60% 안팎..지방도 대형 건설사 선호
설 자리 좁아진 중견·지역 건설사 '경쟁력 강화' 골몰
서울의 고층 아파트 단지. 뉴스1

부동산 열기가 식지 않는 가운데 대형 건설사 선호 현상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10대 건설사 분양은 대부분 1순위에 청약이 마감되지만 그 외 건설사는 1순위 마감률이 60% 안팎에 그쳤다. 수요자들의 선호 속에 대형 건설사들이 지방 분양 물량을 늘리자 설 곳이 좁아진 중견·지역 건설사들은 수주 지역을 넓히거나 브랜드 단장에 나서고 있다.

10일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분양한 10대 건설사(2019년 시공능력평가 기준) 브랜드 아파트의 1순위 청약 마감률은 93.2%다. 올해는 7월 말까지 10대 건설사(2020년 시공능력평가 기준) 분양 단지 68곳 중 59곳이 1순위로 청약을 마감했다. 반면 그 외 건설사의 1순위 마감률은 지난해와 올해 각각 58.4%, 65.6%에 머물렀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건설사의 '브랜드'가 집값에 영향을 주는 핵심 요소로 고착화되는 것으로 판단한다. 지난해 부동산 전문 리서치회사 닥터아파트가 회원 2,21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아파트 구입 시 최우선 고려 요인 조사에서도 '브랜드'를 꼽은 답변(40.6%)이 가장 많았다. 단지규모(24.2%), 가격(18.7%), 시공능력(8.2%)이 뒤를 이었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미래 가치와 시공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지표로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가 굳건해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유명 브랜드 선호 현상에 중견·지역 건설사의 텃밭으로 여겨졌던 지방에서도 대형 건설사들의 입지가 넓어졌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비수도권의 10대 건설사 분양물량은 1만6,450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68가구 늘었다. 2019년 상반기와 비교해도 2,000가구 넘게 증가했다. 올해 1~4월 비수도권의 1순위 마감 단지에 접수된 청약통장 37만8,209건 중 약 52%는 10대 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에 몰리기도 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사 입장에서도 수도권의 규제를 피해 비수도권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면서 "지방 수요자들이 주택 고급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하이엔드 브랜드를 달아 달라고 요구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대형 건설사의 몸집 불리기에 위기감을 느낀 중견 건설사들은 브랜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소매를 걷어붙였다. 동문건설은 이달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 '동문 디 이스트'를 새롭게 론칭했다. '동문굿모닝힐'을 선보인 지 약 20년 만이다. 브랜드 '한양립스'를 사용하는 한양건설도 다음 달부터 새로운 고급 주거 브랜드 '더 챔버'를 선보인다.

지역 건설사들은 수주 지역을 넓히는 전략을 꾀하기도 한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영남 기반 건설사가 다른 지역으로까지 발을 뻗는 등 향토 건설사들은 자구책 마련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최다원 기자 da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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