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자유구역 주목하는 건설업계.."인규유입 고용창출 효과 기대감"

조성신 2021. 8. 14.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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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모습 [사진 = 인천경제청]
전국에 단 9곳 뿐인 경제자유구역이 국내 유수의 건설사들로부터 유망 분양지역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미 개발에 착수한 경제자유구역의 파급효과가 입증됐기 때문이다.

14일 경제자유구역청(KFEZ)에 따르면 2018년 말 기준 전국 경제자유구역의 외국인 직접투자액은 178억 달러 규모다. 또 GE·BMW 등 글로벌 기업과 국내 유수의 삼성·LG·한국GM·셀트리온·포스코 등 국내외 5250개의 기업이 골고루 입주해 있다.

이들 국내외 기업체는 지역 경제 발전과 고용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2003년 구역청 개설로 가장 빨리 개발이 시작된 인천경제자유구역의 경우 괄목할 만한 유입 인구 효과를 거뒀다.

실제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현황을 보면 인천 경제자유구역이 조성된 인천 중구 소재 송도지구와 영종지구, 청라지구의 총 인구수는 2011년 11만5832명에서 2020년 42만1928명으로 264.3% 급증했다. 같은 기간 인천시 총 인구 수는 280만1274명에서 294만2828명으로 5.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인천에 이어 2번째로 2004년 구역청이 개설된 부산·진해 경제자유구역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부산·진해 경제자유구역이 조성돼 있는 부산시 강서구 명지동, 명지1~2동, 녹산동 인구수와 경남 창원시 진해구 웅천동, 웅동1~2동 인구수는 소재지 인구 수 증가율을 크게 상회한다.

강서구 총 인구 수가 2011년 6만4733명에서 13만7957명으로 113.1% 늘어나는 동안 강서구 명지동, 명지1~2동, 녹산동 인구 수는 3만2689명에서 11만3327명으로 246.7% 증가했다. 또 같은 기간 창원시 진해구 총 인구가 18만108명에서 19만2755명으로 7.02% 증가했으며, 동안 웅천동, 웅동1~2동 인구 도 4만5875명에서 5만8853명으로 28.29% 늘었다.

강서구와 진해구 일대 역시 부산·진해 경제자유구역 조성으로 인한 파급효과가 지역경제를 견인하고 있고 있다. 진해구는 창원시 5개 구 중 인구 증가율이 가장 높은 지역이다. 2011년 대비 2020년 인구 증가율을 보면 의창구가 3.14% 늘었을 뿐, 성산구(-13.4%)와 마산합포구(-5.7%), 마산회원구(-14.3%)는 인구가 오히려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개발순서에 따른 시기의 차이는 있지만 경제자유구역의 파급효과 자체는 분명하다는 분위기다. 경제자유구역 조성으로 유입 인구가 늘면서 주택수요가 증가하는 등 파급효과가 가시화됨에 따라 해당지역 아파트 매매 및 분양시장도 뜨거워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KB부동산시세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인천 연수구 송도동 소재 아파트 평균 실거래가는 8억3900만원으로 인천 전역에서 가장 높다. 인천 서구 청라동의 아파트 평균 실거래가는 사상 처음으로 7억원을 넘어섰고, 영종동에 속한 법정동 운남동도 평균 4억7800만원의 평균 실거래가로 인천 중구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청약경쟁도 높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에 따르면 올초 인천 중구 영종1동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영종국제도시 센텀베뉴'는 893가구(특공 제외) 모집에 9335명이 몰리면서 10.45대 1의 평균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1순위 청약에만 6436개의 청약통장이 접수되며 영종지역 역대 최다 청약접수 기록을 세웠다.

지방에선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이 조성되는 강릉·동해 일대 부동산 시장 열기가 뜨겁다. 작년 12월 공급된 '강릉자이 파인베뉴'는 평균경쟁률 13.15대 1을 기록하며 강릉 기준 역대 최고 경쟁률 기록했다. 이는 강릉시에서 처음 나온 두자릿 수 경쟁률이다. 최근 당첨자를 발표한 '강릉 롯데캐슬 시그니처'도 강원도 분양시장 역사상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타입 청약접수를 1순위에서 마감했다.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 개발면적의 91.5%를 보유하고 있는 동해시의 경우 강릉시와 달리 신규 분양이 많지 않은 가운데 외지인의 아파트 매입비율이 상승, 적체돼 있던 미분양 물량이 급속히 소진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강원도 외 지역에 거주하는 동해시 아파트 매입자 비율은 2017년 29.1%를 기록한 후 2018년 23.2%, 2019년 23.4%, 2020년 20.3% 등으로 내려 앉았다. 그러나 올 2분기 들어 외지인 매입 비율이 4월 34.7%, 5월 35.6%를 기록하는 등 2월(22.5%) 대비 최고 13%p 오르면서 5월 말까지 29.5%의 비율을 기록 중이다.

이 기간 동해시 미분양 아파트 물량은 2018년 2월 1284가구에서 올 5월 기준 3가구로 격감했다. KB부동산 자료를 보면 동해시 아파트 실거래 평균가가 1억3100만원 선으로 이웃한 강릉시(2억400만원)에 비하면 7000만원 가량 저렴한 수준이어서 외지 매수 유입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국 경제자유구역(인접지 포함)에서 신규 공급도 이어진다. 대표 사업장으로는 동해시 북평 국제복합산업단지 인근 '동해자이'(전용 84~161㎡ 670가구), 부산시 강서구 '부산 에코델타시티 19블록'(1023가구),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 '더샵 광양베이센트'(전용 84~145㎡ 727가구) 등이 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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