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전용84㎡도 13억 시대..매매·경매·사전청약 '활활'

박승희 기자 2021. 8. 16.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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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라 한양 수자인 레이크 블루' 전용 84㎡, 12억9500만원 신고가
교통·개발 호재에 중저가 수요까지 몰리며 집값 지표 '上上'
인천 부평구의 한 아파트. (자료사진) © News1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 인천이 '국평'(국민평수) 13억원 시대를 목전에 뒀다. 인천 서구 청라한양수자인레이크블루 전용면적 84㎡ 매물이 지난 주말 12억9500만원에 팔리면서다. 올해 같은 단지 같은 면적의 최고 평단가는 2727만원이었지만, 단숨에 1000만원가량 훌쩍 올랐다.

인천 부동산 열기가 특히 뜨겁다. 아파트 매매시장에서는 가격 상승이 계속되고 있고, 경매에서는 역대 최고 낙찰가율을 경신했다. 얼마 전 진행된 사전청약에서도 인천 계양이 경쟁률 1위를 기록하며 인천에 대한 수요자의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1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으로 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1주 만에 0.39% 오르며 2012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4주째 경신했다. 수도권에서는 경기(0.49%)와 함께 인천(0.43%)이 오름세를 견인했다.

인천에서는 연수구(0.63%)가 가장 높은 상승 폭을 보였고 Δ서구(0.47%) Δ부평구(0.46%) Δ계양구(0.41%) Δ미추홀구(0.34%) Δ중구(0.30%) Δ남동구(0.28%)가 뒤를 이었다. 남동구를 제외하고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0.30%) 이상의 오름폭을 보였다.

인천의 매매수급지수도 115.3으로 전주(112.2)보다 훌쩍 뛰었다. 통계가 시작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 시장의 수요와 공급 정도를 나타내는 0~200까지 지수로, 기준점인 100을 넘으면 아파트 매수자가 매도자보다 많단 의미다.

서울 아파트값이 크게 올라 탈(脫) 서울 수요가 커진 가운데 인천에 Δ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제2 경인선·지하철 연장 등 교통 호재 Δ청라의료복합타운·신세계 스타필드 등 개발사업 Δ재개발·재건축 기대감이 겹치며 수요가 몰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종전에는 인천 중에서도 송도, 청라 같은 비교적 값이 비싼 지역에 오름세가 뚜렷했다. 하지만 최근 중저가 아파트 매물을 찾는 실수요층이 수도권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인천으로 몰리면서, 매맷값은 전체적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최근에는 서구, 연수구, 부평구, 남동, 계양구, 미추홀 등에서 최고가 경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서구·부평구·남동구는 구도심 위주나 경제특구 위주로 가격이 올랐고, 중고가 매입지로는 택지개발 주변이나 교통 호재 지역, 규모 확충지로 수요가 유입되며 분양시장 선호가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집값 선행지표로 알려진 경매시장에서도 인천 아파트 열기가 뜨겁다.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의 아파트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118.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응찰자 수도 6.4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1993년 준공한 연수구 동춘동 롯데아파트 전용면적 99.91㎡(4층)의 경우 34명이 경매에 참여해 4억7013만원에 낙찰됐다. 감정가는 2억8000만원으로 낙찰가율이 167.9%를 기록한 것이다. 최근 실거래가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이주현 지지옥션 매니저는 "경매시장에서 나온 금액은 사실상 같은 수준 매물의 최저 금액으로 받아들여지고, 그 기준으로 시세 바닥을 다진다"며 "일반 시장과 비슷하거나 높은 가격에 낙찰이 이뤄진다는 것은, 그만큼 가격 상승 여지나 기대감이 크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1차 사전청약 대상지 중 3기 신도시인 인천 계양의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 709가구 공공 분양 공급에 3만7255명이 신청해 52.6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전용 84㎡(28가구)는 약 1만670명이 몰려 경쟁률 381.1대 1로 마감됐다. 공급량도 많고, 비교적 다른 곳보다 분양가가 저렴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저가를 찾는 수요자들이 몰렸단 분석이다.

함영진 데이터랩장은 "중저가 수요가 있어 올해까지는 추세가 크게 변하지 않으리라고 보인다"고 관측했다. 다만 입주 물량이 꾸준해 조정 가능성도 거론된다. 부동산114 집계로는 당장 이달 입주 물량은 3524가구, 호갱노노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2023년까지 8만5392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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