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산층 구매 가능 아파트 3.9% 불과.. 1년새 15만 가구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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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위소득 가구가 금융기관의 대출을 활용해 구입할 수 있는 서울 아파트가 1년 사이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2분기 서울에서 중위소득 가구가 대출을 받아 구매할 수 있는 아파트 재고량은 5만5000가구로 직전 분기 대비 2만4000가구, 작년 동기 대비 15만5000가구 감소했다.
작년 2분기 중위소득 가구가 경기 지역에서 구입할 수 있던 아파트 재고량은 152만6000가구였는데, 올해 2분기 92만가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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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위소득 가구가 금융기관의 대출을 활용해 구입할 수 있는 서울 아파트가 1년 사이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이 소득보다 급격히 뛴 상황에서 신규 아파트 공급마저 끊기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5일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서울 아파트 주택구입잠재력지수(KB-HOI)는 3.9%로,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9년 3분기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택구입잠재력지수는 중위소득 가구가 월소득 33%를 대출원리금 상환에 사용한다고 할 경우, 2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LTV 70%)을 받아 구입할 수 있는 아파트의 비율을 보여주는 수치다.
주택구입잠재력지수는 지난 1년 사이 급격히 하락했다. 재작년 20% 안팎을 오가던 주택구입잠재력지수는 작년 1분기 16.2%로 떨어졌다. 이후 2분기 15.1%, 3분기 10.4%로 내려갔고, 3분기에는 7.3%로 한자릿수로 진입했다. 올해 1분기 주택구입잠재력지수는 5.6%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2분기 또다시 최저치를 경신했다.
경기·인천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서울보다 주택구입잠재력지수는 높지만, 경기·인천의 지수도 지난 1년 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올해 2분기 경기의 주택구입잠재력지수는 35.1%로 1분기 대비 5.1%포인트(P), 작년 동기 대비 26.1%P 떨어졌다. 인천의 올해 2분기 주택구입잠재력지수는 직전 분기 대비 8.2%P 하락한 52.8%로, 약 12년 만에 50%대에 진입했다.
서울에서 구입 가능한 아파트 재고량도 1년 사이 4분의 1로 줄어 들었다. 올해 2분기 서울에서 중위소득 가구가 대출을 받아 구매할 수 있는 아파트 재고량은 5만5000가구로 직전 분기 대비 2만4000가구, 작년 동기 대비 15만5000가구 감소했다. 구입 가능 아파트 재고량이 10만건 아래로 떨어진 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올해 1분기(7만9000가구)와 2분기가 처음이다.
다른 수도권 지역에서는 경기의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작년 2분기 중위소득 가구가 경기 지역에서 구입할 수 있던 아파트 재고량은 152만6000가구였는데, 올해 2분기 92만가구가 됐다. 인천의 올해 2분기 아파트 재고량은 30만 3000가구다. 작년 동기(40만7000가구) 대비 26% 줄어 들었다. 경기·인천의 아파트 재고량 역시 서울과 마찬가지로 역대 최저치다.
전문가들은 소득 증가율이 집값 상승세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공급 부족까지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했다. 올해 2분기 서울 중위가구의 월소득은 507만원으로 작년 1분기(528만원)와 비교해 약 4%(21만원) 감소했다. 반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은 10억4667만원으로 작년 8월(9억2152만원) 보다 약 14% 상승했다. 중위 소득 가구가 지출 가능한 돈은 줄었는데, 아파트 가격은 큰 폭으로 뛴 것이다.
중위 소득 가구의 멀어진 내 집 마련은 다른 지수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서울의 3분위 소득가구가 서울에 있는 3분위 가격의 주택을 사기 위해서는 18.5년 동안 월급을 모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6월(14.5년)과 비교해 1년 사이 4년이 더 길어진 것이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수도권에서 아파트를 구입하고자 하는 사람은 많은데 공급은 없고, 강화되는 세금 규제 등으로 주택 구입이 더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소득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대규모 공급이 이뤄지지 않는 한 중산층 가구의 내 집 마련은 앞으로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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