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만 불지른 GTX..낡은 빌라도 10억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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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호가 올리는 것은 일도 아닙니다. 불과 며칠 전까지 낡은 빌라라면서 급매라도 꼭 팔아달라고 통사정하던 집주인이 GTX 정차 뉴스가 나오자마자 매물을 거둬갔습니다. 그러더니 며칠사이 호가만 2억2000만원을 더 높여 집값을 10억원 넘게 부르더라고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가 경기권을 중심으로 집값 불쏘시개 역할을 하면서 부동산시장이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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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까지 기대감 확산..지자체 유치전 뜨거워
[이데일리 장순원 강신우 기자] “아파트 호가 올리는 것은 일도 아닙니다. 불과 며칠 전까지 낡은 빌라라면서 급매라도 꼭 팔아달라고 통사정하던 집주인이 GTX 정차 뉴스가 나오자마자 매물을 거둬갔습니다. 그러더니 며칠사이 호가만 2억2000만원을 더 높여 집값을 10억원 넘게 부르더라고요.”
1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6일까지 집값 상승률 1위는 경기 의왕(31. 04%)으로 나타났다. 2~5위인 시흥(29.73%), 안양 동안(27.04%), 안산(25.74%), 인천 연수(24.93%)를 포함해 모두 GTX 기대감을 타고 오른 지역이다. 경기 북부의 의정부와 양주도 GTX-C 노선 효과가 부각하며 같은 기간 20%가량 올랐을 정도다.
GTX는 지하 40m 이상 대심도에 철도를 뚫고 주요 거점을 직선 노선으로 연결해 최고 시속 200㎞로 운행하는 고속 광역철도망이다. 서울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여 집값 보증수표가 됐다.
특히 GTX 선정과정에서 한차례 탈락했던 의왕역 GTX 카드가 이번에 부활하면서, 의왕을 고리로 경기 남부권 부동산시장으로 열기가 뜨겁게 번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국토부가 섣불리 GTX를 언급해 불붙은 부동산시장에 기름을 부은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올 정도다.
GTX에서 한걸음 떨어져 있던 경기 화성이나 안산, 광주, 이천을 포함한 지자체들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내년 대선과 지방단체장 선거를 앞두고 GTX를 깔아달라는 요구를 하는 것이다. 내년 지방선거와 대선을 앞둔 정치권에서는 유권자의 표심을 잡을 수 있는 카드라고 본 것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GTX 정차역 주변은 교통개선 기대감이 미리 반영되면서 전세를 낀 갭투자를 포함해 투기 수요가 많이 유입됐을 것”이라며 “투기과열지구나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등을 포함해 가수요를 차단하려는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순원 (crew@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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