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오르고, 물량 없고, 대출 줄이고"..가을 전세시장 '삼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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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이사철을 맞아 수도권 전세 시장을 찾은 수요자들이 가격과 물량, 대출까지 삼중고를 겪고 있다.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전세 물량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수요는 늘어나면서 전셋값은 연일 상승 중이다.
시장에서는 각종 부동산 규제로 전세 매물은 잠긴 상황에서 전세 수요는 늘면서 전셋값 상승이 계속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임대차법 시행과 주택 보유자의 거주 의무 강화와 같은 각종 규제, 전세의 월세 전환 추세로 물량이 줄어든 가운데 수요는 늘어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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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 상승 계속..전세대출 규제 가능성 높아져 시장 불안 계속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가을 이사철을 맞아 수도권 전세 시장을 찾은 수요자들이 가격과 물량, 대출까지 삼중고를 겪고 있다.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전세 물량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수요는 늘어나면서 전셋값은 연일 상승 중이다. 금융당국이 전세대출마저 옥죌 움직임을 보이면서 불안은 가중되고 있다.
12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0.24%로 전주 대비 0.03% 상승 폭을 확대했다. 상반기 잠시 숨 고르기하고, 추석 연휴 영향 등으로 둔화했던 상승률이 다시 오름폭을 키우는 분위기다.
전주 대비 인천은 0.27%에서 0.30%로 상승 폭을 키웠고 경기도 0.24%에서 0.28%로 늘었다. 서울은 0.19% 올라 지난주와 같은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교통과 정주 환경이 양호한 단지들을 위주로 상승세가 이어졌다.
시장에서는 각종 부동산 규제로 전세 매물은 잠긴 상황에서 전세 수요는 늘면서 전셋값 상승이 계속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부동산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물건은 2만4371건으로 집계됐다. 전세 물량이 2만 건 이하로 떨어졌던 8월 초보다는 늘었지만, 지난해 임대차 2법 시행 이전 물량과 비교하면 절반에 가깝다. 경기와 인천도 각각 2만4074건, 4960건으로 물량 자체가 적다.
임대차법 시행과 주택 보유자의 거주 의무 강화와 같은 각종 규제, 전세의 월세 전환 추세로 물량이 줄어든 가운데 수요는 늘어난 상황이다. 기존 대기 수요에 3기 신도시로 인한 청약 대기자 유입, 가을 이사철 겨울방학을 앞두고 학군이 몰린 지역으로 이동하는 학군 수요까지 늘어나면서다.
수급 불균형이 계속되자 전셋값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부동산원이 집계한 평균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 1월 3억4330만원 수준이었지만, 지난 8월 4억3933만원까지 1억원 가까이 올랐다. 서울에서는 강남권을 중심으로 3.3㎡당 전셋값이 1억원을 넘는 아파트들이 속출하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9월까지 서울 25개 구 절반 이상인 13개 구에서 전셋값 변동률이 매매가격 변동률을 뛰어넘었다. 지난해에는 7개 구 정도만 전셋값 변동률이 매매가격을 넘었는데, 전년 대비 전세가격이 불안한 지역이 2배가량 확대됐다고 볼 수 있다.
금융당국의 전세대출 규제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도 전세 시장 변수로 떠올랐다. 이미 대출 축소로 문턱을 높인 가운데 고승범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국정감사에서 전세대출 규제 강화 필요성까지 언급하면서다.
금융권에서는 전세자금대출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 포함하거나 원금상환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도입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규제 강화 전망에 계약을 서두르는 임차인들이 늘면서 전세 시장에는 이미 불안감이 번진 상황이다. 대출 규제 영향에 들까 서둘러 계약 체결이 나서는 분위기다.
시장에서는 대출 규제가 시행되더라도 전셋값을 완전히 잡을 순 없다고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통제될 가능성도 있겠지만, 지속 가능한 방안이 아니다"라며 "섣부른 대출 규제는 오히려 실수요자들을 위협해 사회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단기적으로 전세난을 완화하려면 기존 물량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서울 입주 물량은 올해 3만 가구에서 내년 2만 가구 수준으로 줄고, 이마저도 수분양자들이 무주택자로 전세 물량으로 나오지 않는다"며 "규제 완화로 기존 매물이 돌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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