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앞둔 내집..철거가 웬 말이냐"..왕릉 뷰 아파트 입주예정자들 반발
14일 오후 검단신도시에서 대광로제비앙 라포레·예미지 트리플에듀 등 문화재청의 명령으로 공사가 중단된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이 건설사 관계자와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 참석한 입주예정자들은 연설문을 통해 "문화재청, 건설사, 인천 서구청 등 관계자들의 안일하고 성급한 판단으로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룬 입주예정자들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을 받고 있다"며 규탄했다.
지난 11일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문화재청 산하 문화재위원회는 지난 8일 '왕릉뷰 아파트' 시뮬레이션 결과를 받았다. 이 결과에 따르면 문화재청 심의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서 아파트 일부 동을 자르거나 철거하는 방안 또는 나무를 심어 아파트를 가리는 방안, 두 가지 안을 논의했다.
건설사 관계자들은 예정된 시기에 입주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계획은 언급하지 못했다. 앞서 건설사들은 아파트 외벽 색상을 교체하고 마감 재질을 교체하는 등 방안을 담은 개선안을 제출했으나 지난달 28일 문화재위원회는 보류 결정을 내렸다.
김포 장릉은 사적 202호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다. 조선 시대 인조의 아버지 원종(1580~1619)과 부인 인헌왕후(1578~1626)의 무덤이다.
앞서 문화재청은 문화재보호법상 장릉 반경 500m 내에 20m 이상 건물을 지으려면 심의받아야 하지만 이들 아파트는 심의 없이 불법으로 짓고 있다며 공사 중지 명령을 내린 바 있다.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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