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에 코엑스 3배 전시장·대형 야구장 짓는다
서울 잠실운동장 일대를 국제 스포츠·마이스(MICE) 산업의 중심지로 탈바꿈하는 대형 개발 프로젝트가 첫발을 떼었다. 서울시는 10일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공간 조성 민간투자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한화 컨소시엄(서울스마트마이스파크)을 선정했다.
한화 컨소시엄이 따낸 프로젝트는 서울 송파구 잠실운동장 일대 35만7576㎡ 부지에 코엑스 3배 크기의 컨벤션 시설과 3만3000석 규모의 야구장, 1만1000석을 갖춘 다목적 스포츠시설, 수영장, 수상레저시설 등을 조성하는 민간 개발사업이다. 900실 내외의 특급 호텔과 문화·상업시설, 초고층 업무시설도 같이 들어선다. 현재 알려진 사업비 규모는 2조1600억원 정도로 민간이 전액을 부담하고, 40년간 운영을 통해 투자비를 회수하게 된다.
◇”독보적 디자인과 첨단 기술 접목”
한화 컨소시엄은 무역협회컨소시엄을 제치고 복합시설로는 역대 최대 규모의 민간투자 사업을 따냈다. 컨소시엄은 한화그룹(39%)과 HDC그룹(20%)의 주도로 하나금융투자, 신한은행, 킨텍스, 넥슨, 신라호텔, 갤러리아, 아이파크몰 등이 참여했다. 최광호 한화건설 부회장은 “서울시와 긴밀히 협력해 한국을 대표하는 미래지향적인 공간을 조성, 국가 경제 활성화는 물론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 컨소시엄은 사업제안서에서 독보적인 디자인의 새로운 랜드마크 조성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스포츠 경기장과 마이스 시설 설계 분야에서 글로벌 톱 업체로 꼽히는 미국의 파퓰러스(Populous)와 손을 잡았다. 파퓰러스는 미국 뉴욕의 ‘양키스타디움’을 포함해서 메이저리그 야구장 20여 곳을 설계하거나 리노베이션 작업을 맡은 것으로 유명하다. ‘축구 종가’ 영국의 자존심으로 꼽히는 ‘웸블리 스타디움’과 손흥민 선수의 홈구장인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도 설계했다.
한화 컨소시엄은 단지 전체에 메타버스 등 첨단 IT를 적극적으로 접목하겠다고 밝혔다. 자율주행 셔틀 운행과 도심항공모빌리티(UAM) 활용으로 시민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현실과 가상 세계를 융합한 전시와 공연이 상시 펼쳐지는 문화 공간도 만들 계획이다. 에너지 자립과 탄소 중립 등 지속 가능한 도시 구현을 위해 신재생에너지 사용을 의무 비율보다 2배 이상 높이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2023년 하반기 착공, 2029년 완공 목표
서울시와 한화 컨소시엄은 내년 1월부터 실시협약 체결을 위한 본격적인 협의에 들어간다. 이를 통해 개별 시설의 상세한 제원과 디자인, 설계 등을 구체화한다. 서울시는 “협상 단계부터 사업 추진에 따른 교통·환경 영향 등을 면밀히 검토하고 지역 주민과 전문가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설계안을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3년 상반기 실시협약을 맺어 하반기 착공이 목표다. 완공 시점은 2029년 정도로 예상된다.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단지 개발로 롯데월드타워부터 잠실운동장, 현대차 GBC, 코엑스까지 연결되는 잠실·삼성동 일대가 서울 업무·관광·레저의 중심지로서 위상이 더욱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동 코엑스 전시장만으로 소화하기 어려운 대형 국제 전시 유치와 관련 산업의 발전도 기대할 수 있다. 서성만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스마트 모빌리티, K뷰티, 헬스케어 같은 신산업 전시는 물론 국제 교류 업무가 활성화돼 서울의 글로벌 도시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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