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심사? 오히려 불공정"..안양 박달스마트밸리 공모에 '뒷말 무성'

박승희 기자 2022. 1. 12.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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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도시공사가 '서안양 친환경 융합 스마트밸리 조성사업'(박달스마트밸리 조성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발표를 돌연 중단한 것을 두고 업계에서 뒷말이 무성하다.

심사위원 자격 논란으로 공정성 시비가 일자 도시공사는 재심사로 선회했지만, 일각에서는 오히려 재심사가 공정성 문제에 더해 절차적 하자 논란까지 불을 붙일 수 있다는 지적을 내놨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안양도시공사는 지난해 12월28일 공모심사위원회가 우선협상자를 발표하기 직전 공모 절차를 전면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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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컨소 이의 제기에 심사 중단..안양도공 "문제 없지만 재심사"
"'깜깜이' 재공모 이해 안 돼"..일각선 '특정업체 밀어주기' 의혹 제기
서안양 친환경 융합 스마트밸리 조성사업(안양시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안양도시공사가 '서안양 친환경 융합 스마트밸리 조성사업'(박달스마트밸리 조성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발표를 돌연 중단한 것을 두고 업계에서 뒷말이 무성하다.

심사위원 자격 논란으로 공정성 시비가 일자 도시공사는 재심사로 선회했지만, 일각에서는 오히려 재심사가 공정성 문제에 더해 절차적 하자 논란까지 불을 붙일 수 있다는 지적을 내놨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안양도시공사는 지난해 12월28일 공모심사위원회가 우선협상자를 발표하기 직전 공모 절차를 전면 중단했다. 공모에 참여한 4개 컨소시엄 중 한 곳에서 국방·군사 부문 심사위원 적격 여부를 문제삼으면서다.

안양도시공사는 결국 심사 결과를 발표하지 않고 열흘 만에 재심사 결정을 내렸다. 공사 측은 "심의 절차 추진에 대한 전문성을 강화하고 향후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재심사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심사위원 명단 유출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앞서 도시공사 직원들이 심사장 내로 통신기기를 반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점수 집계 과정에서 특정 컨소시엄에 분위기를 귀띔해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법률 자문을 통해 심사위원 자격 논란도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냈다. 공사의 한 관계자는 "두가지 모두 특별한 문제는 없었지만, 논란의 소지가 있다는 것 자체에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재공모 자체가 특정 업체 밀어주기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하고 나섰다.

공모에 참여한 한 컨소시엄 관계자는 "심사위원 추첨 과정에서 민간 사업자들까지 이의가 없다는 서명을 완료했는데, 뒤늦게 일부 컨소시엄이 이의를 제기했단 이유로 채점까지 다 끝난 공모를 '올스톱' 시켰다"며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결국 공사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인데, 문제가 없는데도 재심사를 하겠다는 것은 모순 아니냐"며 "재심사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어떤 근거에 따라 결론을 내린 것인지 명확히 소명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공정성 논란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재공모를 하게 되면 어떤 결론이 나든 이의 제기가 있을 것"이라며 "공모 지침을 명확히 따랐는지, 특정 업체에게 유리하게 진행된 것은 아닌지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관측했다.

이미 일부 컨소시엄에서는 공사 측 재공모 과정이 적절했는지 법률 검토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달스마트밸리 사업에 제동이 걸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공사는 지난해 8월 민간사업자 공모를 시작했지만 한 달여 만에 갑자기 공모를 취소한 바 있다.

당시 대장동 사업에 참여한 '천화동인 4호'가 사명을 변경해 사업 참여의향서를 제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를 의식한 것이 아니냔 의혹도 제기됐다. 지난해 10월 재공고에 나섰지만 결국 파행을 겪었다.

대규모 사업에서 논란이 끊이지 않자, 사업 자체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안양시의회 음경택(국민의힘) 의원은 "공익성과 투명성,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우선협상자 선정과 관련된 모든 행정을 즉각 중단하고 지금부터라도 원점에서 재추진해야 한다"며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을 주장했다.

이 사업은 안양시 만안구 박달동 탄약부대 일대 328만㎡ 부지 중 약 3분의 1에 탄약부대 대체시설을 설치하고 나머지 땅에 첨단산업·주거·문화시설을 갖춘 스마트 복합단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규모는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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