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광풍 불었던 청약, 올 초엔 시들?..서울 5분의 1로 '뚝'

박승희 기자 2022. 1. 28.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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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불어닥쳤던 청약 광풍이 올 초에는 비교적 잠잠한 모습이다.

전국적으로 평균 경쟁률이 낮아졌을 뿐만 아니라, 평균 세자릿수였던 서울은 최근 5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연간 전국 평균 청약률(19.7대 1)보다 하락한 것이다.

지난해 9월 분양한 'e편한세상 강일 어반브릿지'가 33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10분의 1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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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9.7대 1서 15.5대 1로..서울 164→34·경기 28→10대 1
"심리 위축에 대출 영향..입지·분양가 '옥석 가리기' 심화"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와 빌라 모습. 2021.10.1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지난해 불어닥쳤던 청약 광풍이 올 초에는 비교적 잠잠한 모습이다. 전국적으로 평균 경쟁률이 낮아졌을 뿐만 아니라, 평균 세자릿수였던 서울은 최근 5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부동산R114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날 기준으로 전국 아파트 1~2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은 15.5대 1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전국 평균 청약률(19.7대 1)보다 하락한 것이다.

흥행불패를 기록했던 서울과 경기 청약 시장에서도 위축된 분위기가 감지됐다. 서울은 지난해 평균 164대 1로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이달은 34.4대 1에 그쳤다. 같은 기간 경기도 28.7에서 10.3로 절반 이하까지 축소됐다.

서울 첫 분양이었던 '북서울 자이 폴라리스'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경쟁률 34대 1을 기록하며 마감됐다. 지난해 9월 분양한 'e편한세상 강일 어반브릿지'가 33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10분의 1 수준이다.

지방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이어졌다. 세종은 지난해 195.4대 1로 전국 최고 수준이었지만 이달엔 17대 1에 불과했다. 제주(7.7대 1→1.5대 1)와 대구(4.7대 1→0.2대 1), 광주(17.3대 1→7.2대 1)도 지난해 대비 경쟁률이 줄었다.

대구 남구 '영대병원역 골드클래스 센트럴'에는 660가구 모집에 1~2순위를 합쳐 90명이 청약해 평균 경쟁률 0.14대 1을 기록했다. 1순위 청약에서는 지원자가 10명에 그쳤다.

아직 사례가 많진 않다. 전날 기준 전국 36개 단지에서 청약이 진행됐다. 경기도는 8곳으로 가장 많았고 대구는 3곳, 서울·세종·제주·광주는 각각 1곳이었다. 그럼에도 향후 청약 시장에서 경쟁률 저조 현상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최근 재고 아파트 시장에서 상승세가 주춤하며 고점 인식이 확산되는 분위기인 데다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으로 자금 여력이 떨어지면서다. 관망세가 번지고 자금력이 떨어지면서 청약 시장에서 이탈하는 수요자들이 늘었다는 것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집값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매수 심리가 위축한 점이 일부 영향을 미쳤다"며 "올해 입주자 모집공고 받는 단지들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적용받아 진입 장벽도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경쟁률이 하락하더라도, 입지나 분양가에 따른 온도 차는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됐다.

'북서울 자이 폴라리스'는 전용면적 84㎡가 분양가 9억원을 넘어 수요자들의 접근성이 떨어졌지만, 이를 하회하는 소형 면적(전용면적 59㎡)에서는 최고 241.6대 1의 준수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고분양가로 비싼 축에 속하는 데도 서울이란 입지에 대출 규제를 피했단 장점에 수요자가 몰린 것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청약은 입주까지 집값을 나눠서 내는 장점도 있고, 어찌 됐든 주변 시세보다 싸기 때문에 수요자들은 여전히 우호적"이라며 "입지와 분양가에 따른 옥석 가리기가 뚜렷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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