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률 252대 1' 강남 아파트 포기 속출..선착순 분양 된 사연

조한송 기자, 양채은 인턴PD, 이상봉 PD, 신선용 디자이너 입력 2022. 4. 15. 05:10 수정 2022. 4. 15.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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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권에 이어 강남에서도 신축 아파트가 미계약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26억원에 달하는 분양가에 부담을 느낀 당첨자가 대거 포기한 데 따른 것이다.

106㎡ 총 29가구의 분양 가격은 25억7440만~26억4700만원입니다.

또 분양가가 15억원을 넘다보니 중도금대출과 잔금 대출이 불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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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권에 이어 강남에서도 신축 아파트가 미계약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26억원에 달하는 분양가에 부담을 느낀 당첨자가 대거 포기한 데 따른 것이다. 집값 상승세가 꺾이고 높은 금리의 대출에 부담을 느끼는 수요자가 늘면서 청약시장에도 변화의 조짐이 감지된다. ☞머니투데이 부동산 유튜브 채널 '부릿지'가 강남권에서 이례적인 선착순 분양에 나서게 된 배경을 취재해봤다.


▶조한송 기자
안녕하세요. 부릿지입니다. 최근 송파구의 한 리모델링 아파트 단지가 이슈가 됐습니다. '잠실 더샵 루벤'이라는 아파트 들어보셨나요? 3.3㎡당 분양가 6500만원, 국내 최고 분양가를 기록한 아파트입니다. 분양가 26억원으로 대출금지선인 15억원을 훌쩍 넘지만 29가구 모집에 7000여명이 몰려 경쟁률은 252.1대 1에 달했습니다. 서울 강남권에서 흔치 않은 신축 아파트라는 점이 부각된 결과로 해석됐죠. 그런데 이렇게 치열한 경쟁을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20%가 미계약으로 남았습니다. 결국 유례없는 강남권 선착순 분양이 시작됐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습니다. 이 단지는 지난 5~6일 양일간 자체 홈페이지에서 청약 접수를 진행했고 다음 날인 7일 당첨자를 발표했습니다. 지정 계약일인 지난 8일 당첨자가 계약을 포기하면서 11일 예비 17번대까지 순번이 돌았다는 겁니다. 그나마도 물량을 털지 못하자 12일부터는 선착순으로 분에 나섰습니다. 이 단지 강남권에서도 귀한 신축 아파트인데 왜 미계약으로 남은 걸까요. 부릿지가 현장을 취재해봤습니다.
평균 경쟁률 252대 1의 전말

▶조한송 기자
이 단지 어마어마한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시선을 끌었습니다. 홈페이지에는 "청약 7310건이 접수됐다, 성원에 감사하다"는 문구를 내걸었습니다. 입주자모집공고를 보면 청약을 접수할 때 신청금이 없고 청약통장 가입 여부 상관없이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만 19세 이상은 누구나 신청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다 보니 이른바 '선당후곰'이죠. 당첨되면 고민해보자는 마음으로 너나 할 것 없이 넣은 것입니다. 저희에게 제보해주신 수요자분도 일단 당첨되면 웃돈(프리미엄)이 붙을 거란 기대감으로 넣었다고 얘기했습니다. 계약을 포기하더라도 별다른 제약이 없다보니 다수가 몰린 것으로 판단됩니다. 실제 분양 관계자 역시 "19세, 20세 등 젊은 학생이 덜컥 당첨된 경우가 많았다"고 언급했습니다.
일단 이 단지 어떤 곳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서울 송파구 송파동 소재 성지아파트를 리모델링한 단지입니다. 국내에선 처음으로 수직 증축 리모델링을 시도하는 단지라고 하네요. 1992년에 지어진 298가구의 두 동짜리 아파트인데요. 이걸 지하3층~지상18층 총2개동, 327가구로 다시 짓는 겁니다. 기존 가구 수에 일반분양 29가구가 늘어난 거죠. 리모델링은 재건축과 달리 기존 아파트 뼈대를 살려서 새로 짓는 겁니다. 대부분은 수평증축 리모델링이 추진되는데 이 아파트는 층수를 위로 올리는 수직증축을 하기로 했습니다. 위치를 보시면 송파역과 직선거리로 380m로 도보 10분 거리로 나옵니다. 중대초등학교, 가락고등학교가 가깝고요. 송파역을 사이에 두고 헬리오시티가 위치해있습니다.
강남권 신축, 포기한 이유는

▶조한송 기자
높은 청약 경쟁률을 감안하면 인기 단지임은 분명합니다. 그렇다면 당첨자들은 왜 계약을 포기한 걸까요. 저희에게 제보를 준 분은 자금 마련이 불가능했고 시세 차익을 거두기도 어려워 보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단지 3.3㎡당 분양가는 6500만원입니다. 사상 최고가였던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의 5273만원보다도 더 비싼데요. 가장 비교되는 것이 헬리오시티입니다. 총 9510가구의 대단지로 2018년 12월에 입주한 신축 아파트입니다. 이 아파트 40평형대(전용 110㎡)의 가장 최근 실거래 가격이 (2021년 8월 6일) 29억1000만원이었습니다. 호가는 30억원 안팎인데요. 성지 리모델링 아파트의 경우 소규모 단지라는 점 등을 고려하면 헬리오와 견줄 가격은 아니라는 겁니다.
자금 부담 역시 원인 중 하나입니다. 106㎡ 총 29가구의 분양 가격은 25억7440만~26억4700만원입니다. 계약금은 총 10%로 2회에 걸쳐 분납하는데 계약할 때 1억3000만원을 내고 한 달 뒤인 5월 9일에 또 1억3000만원을 총 2억6000만원을 내야 했습니다. 계약금까지는 내야 웃돈을 얹어 팔 수 있는데 분양가가 높다 보니 이마저도 부담이 된 겁니다. 또 분양가가 15억원을 넘다보니 중도금대출과 잔금 대출이 불가능합니다. 의무거주기간이 없어 입주할 때 세를 맞춰 놓으면 잔금을 충당할 수는 있겠으나 계약금과 중도금 등을 고려했을 때 최소 16억원 가량의 자금이 묶여 있는 셈입니다.
29가구의 숨겨진 비밀

▶조한송 기자
리모델링 아파트 분양,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 1월 송파구 오금아남아파트를 리모델링한 '송파 더 플래티넘' 이 먼저 분양을 마쳤습니다. 분양가는 72㎡(전용) 기준으로 15억원에 달해 3.3㎡당 분양가가 5200만원을 기록했습니다. 이 단지도 딱 29가구를 분양했습니다. 일반분양 아파트는 30가구 미만으로 분양이 이뤄지면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을 노린 겁니다. 분양가구수를 조금 줄이더라도 분양가를 높여서 분담금을 줄이자는 조합원들의 셈법이 작용했습니다. 다시 앞서 분양한 송파 더 플래티넘 아파트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당시 청약에서 2599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고 계약도 100% 완료했습니다. 계약 후 전매제한이 없어서 물량이 풀리고 있는데요. 호가 기준 웃돈은 240만~500만원 정도 붙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머니투데이 부동산 유튜브 채널 '부릿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촬영 이상봉, 양채은 PD
편집 양채은 PD
디자이너 신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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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송 기자 1flower@mt.co.kr, 양채은 인턴PD ceyang@mt.co.kr, 이상봉 PD assio28@mt.co.kr, 신선용 디자이너 sy053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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