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 치솟는 일산, 잠잠한 평촌? 1기 신도시 온도차 이유는

최다원 2022. 5. 30.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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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사업 활성화를 위한 특별법 추진에 대한 기대감으로 1기 신도시 집값이 들썩이는 와중에도 지역별로는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기존 용적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호재 선반영 등이 이유로 꼽히는 가운데 1기 신도시 주민들 사이에서는 특별법 추진이 지방선거 표심을 노린 공염불에 그칠 수 있다는 불신의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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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이후 일산 7배 뛸 때 산본은 상승세 꺾여
용적률·GTX·단순 시차 차이 해석 분분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이던 지난 2일 경기 안양시 동안구 초원7단지 부영아파트를 찾아 홍지선 경기도 주택도시실장으로부터 1기 신도시 현안 점검 및 평촌신도시 노후 아파트 관련 브리핑을 듣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연합뉴스

정비사업 활성화를 위한 특별법 추진에 대한 기대감으로 1기 신도시 집값이 들썩이는 와중에도 지역별로는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기존 용적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호재 선반영 등이 이유로 꼽히는 가운데 1기 신도시 주민들 사이에서는 특별법 추진이 지방선거 표심을 노린 공염불에 그칠 수 있다는 불신의 목소리도 나온다.

29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대통령 선거 직후인 3월 11일부터 이달 27일까지 1기 신도시 아파트 매매가격 평균 누적 상승률은 0.5%다. 지난해 말부터 3월 11일까지 누적 상승률이 0.14%인 것과 비교하면 대선 이후 오름폭이 세 배가량 확대됐다.

1기 신도시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 그래픽=박구원 기자

다만 지역별로는 큰 차이를 보였다. △일산(0.12%→0.87%) △분당(0.08%→0.52%)은 상승률이 각각 7배, 6배 넘게 급등했어도 △중동(0.49%→0.5%) △산본(0.48%→0.32%)은 변동이 없거나 오히려 소폭 축소됐다. △평촌(-0.06%→0.26%)은 상승 전환됐지만 오름폭 자체는 5개 지역 중 가장 낮았다.

일각에서는 용적률을 그 배경으로 꼽는다. 현재 정치권에서 논의되는 1기 신도시 특별법은 5개 신도시 용적률을 법정 상한인 300%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골자라 기존 용적률이 낮은 지역일수록 분담금 부담이 적어지는 등 사업성이 개선되기 때문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1기 신도시 평균 용적률은 △일산 169% △분당 184% △평촌 204% △산본 205% △중동 226%다.

평촌·산본·중동의 경우 특별법 이슈와 무관하게 기존부터 추진해오던 리모델링 사업과 GTX 개발 호재로 인한 상승분이 지난해 이미 선반영됐다는 의견도 있다. 평촌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대선을 기점으로 매수 문의가 하루 한 통에서 서너 통으로 늘긴 했다"면서도 "이전부터 리모델링에 대한 기대나 GTX 때문에 호가가 많이 올라가 있는 상태라 가격이 더 뛰지는 않고 현상 유지 정도"라고 말했다.

중동의 한 공인중개사도 "주민들이나 매수자들도 특별법에 대해서는 '선거 때문에 내놓은 정책이고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생각이 우세하다"면서 "그러니 매수 심리가 붙거나 특별법이 투자 이슈가 됐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재고 주택 수 차이로 인한 단순 '속도 문제'로 봐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1기 신도시 중에서 평촌이 분당 다음으로 선호도가 높은 지역인데도 상승률이 하위인 것을 보면 입지나 용적률 때문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현재로서는 일산과 분당의 거래 가능한 주택 수가 다른 지역보다 많아 시세 변동이 더 일찍 포착된 수준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다원 기자 da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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