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중재에도 꿈쩍 않는 둔촌주공.. "6개월 중단땐 1.6조 손실"

김진욱 2022. 6. 3.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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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 중단이 6개월간 지속될 경우 1조6000억원에 이르는 손실을 낼 수 있다는 추산이 나왔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둔촌주공재건축조합정상화위원회는 지난 1일 외부 건축사사무소로부터 "공사가 6개월 중단될 경우 예상 손실액이 1조6000억원에 이를 수 있다"는 내용의 시뮬레이션 자료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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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화위, 시뮬레이션 자료 받아
서울시 개입했지만 양측 입장차
금융권 "제2 트리마제 될 수도"
뉴시스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 중단이 6개월간 지속될 경우 1조6000억원에 이르는 손실을 낼 수 있다는 추산이 나왔다. 사태 표류에 서울시가 개입에 나섰지만 조합과 시공 사업단 양측 이견은 좁혀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둔촌주공재건축조합정상화위원회는 지난 1일 외부 건축사사무소로부터 “공사가 6개월 중단될 경우 예상 손실액이 1조6000억원에 이를 수 있다”는 내용의 시뮬레이션 자료를 받았다. 정상화위는 현 조합 집행부와 의견을 달리하는 조합원들로 구성된 단체다. 이 예상치는 조합과 시공 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 간 갈등이 더 이어져 10월 전후가 돼서야 공사가 재개된다는 가정하에 계산됐다. 공사 중단 기간 인건비, 철근·콘크리트비 등 단가 인상분과 각종 건설 장비 대여료, 현장 관리비 등이 포함됐다. 시공단은 지난 4월 공사를 중단했다.


1조6000원에는 앞서 조합 내부 사정으로 공사가 지연된 9개월가량의 손실분도 반영됐다. 정상화위에 따르면 조합이 자재·마감재 결정을 장기간 미룬 탓에 지난해 중 시공됐어야 할 창호가 올해 2월 발주됐다. 정상화위 관계자는 “아파트 공사 특성상 창호가 설치돼야 내부 공사를 진행할 수 있다”면서 “자재·마감재 선정 지연이 실시 설계도 제공 지체로 이어져 준공 시점이 9개월가량 미뤄졌는데 설상가상으로 공사 중단 사태까지 겹친 것”이라고 말했다.

갈등이 봉합되지 않자 시는 지난달 27일 조합과 시공단을 협상 테이블에 함께 앉힌 뒤 30일 중재안을 마련해 양측에 보냈다. 시는 조합에 “(갈등의 원인이 된) ‘2020년 6월 25일 변경 계약’의 유·무효를 더는 따지지 말라”고 권고했다. 전 조합 집행부가 인상하기로 한 공사비 3조2000억원이 적정한지 당시 계약 시점을 기준으로 재검증하고 그 결과를 수용하라는 내용이다. 시공단에는 조합의 마감재 고급화 요구 등을 받아들이고 30일 안에 공사를 재개할 것을 권유했다.

그러나 양측은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조합은 “하루빨리 공사가 재개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원론적인 대답을 내놨다. 시공단은 “조합이 일반 분양 및 입주 일정을 확정하기 전까지는 공사를 재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과거 서울 성동구 서울숲트리마제아파트 전례를 보더라도 시공단은 아쉬울 게 없는 상황이다. 둔촌주공은 수익성이 큰 사업장이므로 여차하면 자체 자금을 투입, 인수하면 된다고 판단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조합은 합리적인 수준에서 시공단과 합의하고 공사를 조속히 재개하는 편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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