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상제 개편 앞둔 분양시장 "하반기에나 보자"

박세준 2022. 6. 10.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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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선거에 이어 6·1 지방선거까지 끝나면서 정치권 변수가 사라졌음에도 분양시장의 숨 고르기가 길어지고 있다.

정부가 이달 분양가상한제 개편 발표를 앞두고 있는 만큼 아예 분양 일정을 하반기까지 미루는 건설사들이 늘어난 영향이다.

분양가상한제 개편안이 발표되고 나면, 하반기부터는 서서히 분양시장이 정상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국토부가 발표한 4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서울의 미분양 물량은 360가구를 기록해 전월(180가구) 수치의 꼬박 2배로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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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 관련 규제완화 등 기대감 높아
업계 "더 높은 가격으로 분양" 대기 기류
4월 건자재 급등에 물량 60%만 소화
6월 예정 물량 실제 공급은 줄어들 듯
시장에선 "하반기 서서히 정상화" 전망
"분양가 오르면 청약에 악영향" 우려도
경기 광주시 남한산성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단지의 모습. 세계일보 자료사진
대통령 선거에 이어 6·1 지방선거까지 끝나면서 정치권 변수가 사라졌음에도 분양시장의 숨 고르기가 길어지고 있다. 정부가 이달 분양가상한제 개편 발표를 앞두고 있는 만큼 아예 분양 일정을 하반기까지 미루는 건설사들이 늘어난 영향이다.

9일 부동산 플랫폼 업체 직방에 따르면, 이달 아파트 입주예정 물량은 전국 30개 단지, 총 1만7167가구로 집계됐다. 지난달 2만6221가구 대비 35% 줄어든 수치다. 지방은 전월과 비슷한 1만992가구가 입주하지만 수도권은 경기(3170가구)와 인천(2707가구)에서 각각 58%, 65% 물량이 줄어든다.

그나마 예정돼 있는 물량도 이달 공급 여부가 불투명한 단지가 많다. 지난달의 경우에도 4월 말 조사했던 예정 물량의 60% 정도만 실제 분양으로 이어졌다. 레미콘 등 주요 건설 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분양 일정을 서두를 필요가 없어진 가운데 정부가 분양가상한제 개편을 예고한 만큼 아예 하반기에 조금이라도 더 높은 가격으로 분양을 하는 게 낫다는 기류가 강해진 탓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정부의 분양가 관련 제도 개선을 앞두고 현재 시장은 분양가 규제와 별로 상관없는 공공택지나 오피스텔의 공급만 이뤄지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현행 분양가상한제는 택지비와 기본형 건축비의 합에 택지비·공사비에 대한 각각의 가산비를 더해 분양가를 결정하게 된다. 국토교통부는 이달 중 재건축 조합 이주비와 사업비 금융이자, 영업보상·명도소송비 등 정비사업으로 발생하는 비용을 일반 분양가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 등이 포함된 분양가상한제 개편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택지비의 경우에는 미래 개발이익을 땅값 감정평가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이번에 발표하는 개편안과 별도로 분양가상한제의 기준이 되는 기본형 건축비도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 기본형 건축비는 매년 3월1일과 9월15일 기준으로 조정하는데, 특정 자재의 가격변동률이 15%를 넘을 때 한 해 3개월 단위로 재조정할 수 있다. 지난 3월 공동주택 기준 기본형 건축비를 2.64% 인상했지만, 지금도 자재 가격 상승세가 멈추지 않고 있어서 이달 중 건축비를 추가로 조정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국토부는 지난해에도 고강도 철근 가격 인상에 따라 7월에 추가 인상분을 발표한 바 있다.

분양가상한제 개편안이 발표되고 나면, 하반기부터는 서서히 분양시장이 정상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지난해 수준의 청약 열기를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우려도 뒤따른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금융당국의 대출 조이기와 기준금리 인상으로 주택자금 마련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분양가상한제 개편 등의 조치로 분양가가 더 오를 경우 청약경쟁률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의 경우 공급량이 줄어 가는 상황에서 미분양 물량은 되레 늘었다. 국토부가 발표한 4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서울의 미분양 물량은 360가구를 기록해 전월(180가구) 수치의 꼬박 2배로 뛰었다.

현대건설은 이달 인천 서구 불로동 82번지에 ‘힐스테이트 불로 포레스트’를 공급한다. 지하 3층∼지상 25층, 8개 동의 총 736가구 규모로 조성되는데 검단신도시와 붙어 있으면서도 북쪽으로 김포한강신도시 생활권을 누릴 수 있다. DL이앤씨는 경기 고양시 지축지구에서 ‘e편한세상 지축 센텀가든’을 이달 중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1층∼지상 28층, 3개 동으로 단일 전용면적 84㎡의 331가구로 조성된다. GS건설은 이달 경기 수원시 봉담읍 동화지구 A-1블록에 지하 2층∼지상 25층, 7개 동 전용면적 59∼112㎡ 총 862가구 규모의 ‘봉담자이 라젠느’를 선보인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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