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장 물러나라".. 파국의 둔촌주공, 내부 갈등 새국면

이택현 2022. 6. 10.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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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공사 중단을 둘러싼 대립이 새로운 국면으로 넘어가고 있다.

공사 중단에 반발하는 조합원들이 집행부 해임 절차를 밟기로 했다.

둔촌주공 조합 정상화위원회는 "공사 재개와 조합 파산 방지를 위해 현 조합 집행부의 해임 절차에 착수했다"고 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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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화위, 집행부 해임절차 착수
공사재개 위한 협의체 구성키로
시공단 7월까지 크레인 해체 연기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 현장 모습. 연합뉴스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공사 중단을 둘러싼 대립이 새로운 국면으로 넘어가고 있다. 공사 중단에 반발하는 조합원들이 집행부 해임 절차를 밟기로 했다. 서울시의 중재가 먹히지 않으면서 조합 내부 갈등이 격렬해지고 있다. 상황이 급변하자 시공사업단도 일단 크레인 해체를 연기하고 대화 가능성을 열어뒀다.

둔촌주공 조합 정상화위원회는 “공사 재개와 조합 파산 방지를 위해 현 조합 집행부의 해임 절차에 착수했다”고 9일 밝혔다. 정상화위는 공사 중단 사태 이후 만들어진 비상대책위원회 성격의 조직이다. 정상화위는 ‘공사재개 및 조합 파산방지를 위한 협의체’도 구성하기로 했다. 협의체에서 새로운 집행부를 선출한 뒤에 곧바로 공사 재개 협의서를 확정할 수 있도록 논의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정상화위는 최근 서울시에서 내놓은 중재안이 사실상 결렬된 것에 주목했다. 현재 조합 집행부가 협상에 제대로 임하지 않고 있다고 본다. 정상화위는 “서울시의 중재 노력은 존중하나 현재 조합 집행부는 공사 중단 후 50여일간 협의당사자인 시공사업단과는 아무런 대화도 없이 시간만 보내고 있다”며 “현재 조합 집행부로는 공사 재개를 위한 협의·협상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주장했다.

조합 내부의 기류가 바뀌면서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도 대화의 문을 열어뒀다. 시공사업단은 “협의를 거쳐 7월 초까지 크레인 해체 논의를 연기하기로 잠정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시공사업단은 조합과의 협상 결렬 이후 공사를 중단하면서 크레인을 해체하겠다고 선언했었다.

건설 현장에서 크레인은 해체는 물론 재설치에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는 장비다. 그래서 조합과 시공사업단이 공사 재개 의지를 갖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잣대로 여겨졌다. 시공사업단은 크레인 해체를 연기한 이유에 대해 “서울시에서 사업 정상화를 위한 중재를 진행하고 있고, 강동구청과 조합의 정상화를 바라시는 조합원들의 요청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순조롭게 협상이 이뤄질지 알 수 없다. 조합 집행부와 시공사업단의 입장 차이는 여전히 뚜렷하다. 적지 않은 조합원들의 지지를 받은 현재의 집행부가 교체될 가능성도 낮아 보인다. 집행부를 해임하려면 전체 조합원 10분의 1의 해임 발의로 총회를 소집해야 한다. 전체 조합원 과반수가 총회에 참석하고 참석자 중 과반수가 찬성하면 가결된다. 현재 6123명(상가 포함)의 둔촌주공 조합원 가운데 3062명이 참석해 1531명 이상이 안건에 찬성해야만 현재 집행부를 해임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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