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금리 영향 적은 곳이라지만"..관망세 짙어지는 강남권

박승주 기자 2022. 6. 17.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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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강남권에서도 매수·매도 문의가 크게 줄었다고 부동산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강남권은 소득수준이 높거나 금융자산이 많아 이자비용을 감내할 수 있는 사람들이 대다수지만, 오르는 금리가 부동산 거래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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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 0.02% 올랐지만 상승폭 줄어..강남구 2주째 보합
반포 "매도·매수 다 소극적..대치 "토지거래허가 풀어야"
서울 서초구 래미안 퍼스티지 아파트. 2018.2.18/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박승주 기자 = 서울 집값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강남권에서도 매수·매도 문의가 크게 줄었다고 부동산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이들은 거래가 활성화하기까지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16일 만난 서울 서초구 반포동 소재 한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현재 나오는 물건도 귀하다고 할 만큼 적지만, 찾는 사람도 거의 없다"며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매우 소극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리 인상과 가격 피로감에 따른 매수세 위축 영향이 강남권으로도 퍼지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둘째주(13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0.01%에서 -0.02%로 하락폭이 확대된 가운데 강남4구가 속한 동남권은 3주째 보합을 기록했다.

강남구는 12주 만에 상승에서 보합으로 전환한 뒤 2주 연속 0.00%를 기록했다. 강동구(-0.02%)는 매물적체 영향이 있는 강일·명일동 위주로, 송파구(-0.01%)는 가락·장지동 중저가 위주로 하락했다. 강동구는 4주 연속 보합을 기록하다 이번에 하락 전환했고, 송파구는 4주째 하락세를 보였다.

서초구(0.02%)는 서초·잠원동 주요 재건축 위주로 상승했지만 지난주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일부 단지에서 신고가 경신도 나타나지만 인근 공인중개소들은 당분간 거래가격이 오르지도 않고, 크게 떨어지지도 않는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보유세 과세 기산일인 6월1일 이후로 매물이 조금 늘어나긴 했지만, 집값이 너무 올랐다는 피로감에 매수가 붙지 않는다"며 "강남불패가 꺾이진 않겠지만, 집값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금리인상이 집값에 얼마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는 의견도 많았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현재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가파르게 오르면서 연내 8%에 근접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강남권은 소득수준이 높거나 금융자산이 많아 이자비용을 감내할 수 있는 사람들이 대다수지만, 오르는 금리가 부동산 거래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설명이다.

B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과 크게 관련이 없는 지역이지만, 부동산은 심리가 크게 작용한다는 점에서 금리가 영향을 줄 것"이라며 "결국 매수가 붙어야 하는데 금리가 오르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C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집값이 오를 땐 안 사면 안 된다는 생각에 추격매수가 이어졌지만, 지금은 높은 가격에 매물을 찾던 사람도 집값이 내려갈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원래 원했던 가격에 매물이 나왔다고 해도 거래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했다.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 단지. © News1 김진환 기자

강남구의 대치동도 비슷한 분위기를 보였다. 거래가 눈에 띄게 줄었으며 집값이 다소 출렁일 순 있지만 큰 폭의 변화는 없을 것이란 의견이다.

은마아파트 인근의 D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올 초보다 가격이 소폭 오른 거래가 있었지만 거래 자체가 별로 없다"며 "향후 더 집값이 오른다는 건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이 지역에서는 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제한 구역 1년 연장 결정에 분통을 터뜨리는 모습도 보였다. 주민들도 재산권을 침해하는 실효성 없는 제도라고 볼멘소리를 냈다.

지난해 6월 강남구 대치·삼성·청담동, 송파구 잠실동이 토지거래허가제한 구역으로 묶이면서 거래가 크게 줄었다. 4400여가구인 은마아파트는 한 달에 평균 1~2건 거래되고 있다.

E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반포 중개업자도 왜 자기 동네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지 않는지 의문이라고 한다"며 "이번에는 토지거래허가구역이 풀릴 줄 알았는데 매우 실망스럽고 시에 항의라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par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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