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 꺾인 '내집마련 꿈'.. 영끌 시대 막 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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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끌 시대'가 저물고 있다.
급등하는 집값에 위기감을 느낀 2030세대는 문재인정부 말기에 '영끌'을 주도했다.
생애 최초로 부동산을 사들인 사람이 역대 최저치를 찍었다.
일단, 20~30대가 '영끌'로 집을 사던 때와 비교하면 집값이 크게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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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끌 시대’가 저물고 있다. 급등하는 집값에 위기감을 느낀 2030세대는 문재인정부 말기에 ‘영끌’을 주도했다. 하지만 이런 흐름은 급변하고 있다. 생애 최초로 부동산을 사들인 사람이 역대 최저치를 찍었다. 금리가 오르고 물가가 치솟으면서 부동산 매수심리가 빠르게 식어간다.
20일 부동산 플랫폼 업체 직방이 대법원 등기정보광장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5월에 전국의 부동산 생애 최초 매수자는 월 평균 3만8749명에 그쳤다. 2010년 관련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뒤로 가장 작은 규모다. 이 수치가 4만명 이하로 줄어들기는 처음이다.
전체 부동산 매수자 중 생애 최초 부동산 매수자의 비중도 23.9%로 2017년(23.6%)을 제외하고 가장 낮았다. 연령대별로는 39세 이하에서 올해 들어 월 평균 1만9480명이 부동산을 매수해 역대 최초로 2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비중도 50.3%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서울로 한정하면 생애 최초 부동산 매수자의 비중 자체는 늘었다. 월 평균 4389명으로 2010년 이후 가장 적었지만, 전체 매수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3%에 달했다. 2015~2020년 평균이 30% 미만이었던 것과 견주면 비중으로는 비교적 높았다.
변화의 진원지는 금리다. 일단, 20~30대가 ‘영끌’로 집을 사던 때와 비교하면 집값이 크게 올랐다. 대출 금리도 강화돼 자금 조달이 쉽지 않다. 직방 관계자는 “부동산 보유자의 경우 기존 부동산을 활용하거나 매각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지만, 부동산을 보유하지 않은 이들은 대출 외에 자금 조달이 쉽지 않다. 부동산 시장으로 진입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생애최초 주택 구입자를 대상으로 ‘대출 문턱’을 낮춰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시장 여건이 워낙 나빠져 뾰족한 해법이 없다는 게 전문가들 진단이다. 직방은 “금리 등의 경제 환경은 더 악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정부의 대출 확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에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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