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역세권도 안팔린다..'미분양 늪' 빠진 도시형생활주택

배규민 기자 2022. 7. 11.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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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의 대체 상품으로 인기를 끌었던 도시형생활주택의 인기가 시들하다.

입지에 따라 온도 차가 있지만 부동산 시장이 주춤하면서 도시형생활주택 같은 아파트 대체 상품이 가장 먼저 시장에서 외면받는 분위기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도시형생활주택은 분양가 통제를 안 받기 때문에 가격이 비싼데 면적은 좁다"면서 "아파트 시장이 과열됐을 때 준주택으로 수요가 몰렸지만 지금은 아파트도 조정기라 선호도가 낮을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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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태형 기자 = 정부가 지난 6·21 대책에서 발표한 '분양가 제도 운영 합리화 방안'의 후속 조치로 '공동주택 분양가격의 산정 등에 관한 규칙' 개정안과 '정비사업 등 필수 발생비용 산정기준' 제정안에 대한 입법·행정예고를 29일부터 시행한다. 사진은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22.6.29/뉴스1

아파트의 대체 상품으로 인기를 끌었던 도시형생활주택의 인기가 시들하다. 지난해만 해도 입지가 좋으면 완전판매가 어렵지 않았지만 지금은 몇 달째 계약률이 5%에도 미치지 못하는 사업지도 있다. 서울 아파트도 할인분양이 나오는 등 부동산 시장이 전체적으로 조정기에 접어들면서 도시형생활주택과 오피스텔 등 아파트 대체시장도 타격을 받는 모습이다.

◇도시형생활주택, 더블역세권에도 96%가 미분양

1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서울 민간 미분양 주택 물량은 688건으로 한 달 전(360건)보다 91.1%가 늘었다. 이 중 도시형생활주택이 상당수를 차지했다.

서울시 마포구 노고산동에 들어서는 도시형생활주택인 '마포 빌리브디에이블'은 민간분양물량 256가구 중 245가구(96%)가 미분양이다. 지하철 2호선 신촌역과 경의중앙선 서강대역 더블역세권 입지지만 시장에서는 고분양가라는 인식이 높다. 전용면적 38~49㎡의 중소형 면적 분양가는 8억4000만원대에서 13억6000만원대다. 전용 49㎡의 평당(3.3㎡) 분양가는 약 9000만원으로 인근 아파트 중 평당 거래가(6000만원)가 가장 높은 신촌숲아이파크보다 비싸다.

지난 2월 분양을 시작한 '힐스테이트 청량리 메트로블'도 아직 분양 중이다. 지하철1호선 제기동역과 청량리역 사이에 위치해 입지가 좋지만 도시형생활주택 민간분양 211가구 중 69가구가 계약을 완료하지 못했다. 전용 26㎡ 분양가가 약 5억원이고 가장 넓은 48㎡는 9억원에 육박한다.

입지에 따라 온도 차가 있지만 부동산 시장이 주춤하면서 도시형생활주택 같은 아파트 대체 상품이 가장 먼저 시장에서 외면받는 분위기다. 도시형생활주택은 아파트와 마찬가지로 주택 수로 인정되고 세금 역시 아파트에 준해 적용을 받는다. 분양가를 통제받지 않아 가격은 비싸다.

중구 세운 푸르지오 그래비티 분양 관계자는 "연초부터 분양해 겨우 계약이 끝나간다"면서 "입지가 좋아 선방한 것이라 평가하는데 지금 분양을 시작했으면 최근 부동산시장 상황 때문에 여러모로 더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열기 식으면서 분양가 눈높이도 달라져

서울 아파트 분양 시장도 미분양 물량이 늘고 있다. 서울 미분양 주택 물량은 △2월 47가구 △3월 180가구 △4월 360가구 △5월 688가구로 매달 2배 이상 증가하고 있다.

할인 분양 단지도 나오고 있다. 서울 강북구 수유동 칸타빌 수유팰리스는 이달 입주를 앞두고 최대 15% 할인 분양 카드를 꺼냈다. 전용 78㎡는 분양가가 11억원대인데 9억원대까지 할인하고 있다. 칸타빌 수유팰리스는 총 216가구 물량 중 89%에 해당하는 193가구가 미분양 물량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도시형생활주택은 분양가 통제를 안 받기 때문에 가격이 비싼데 면적은 좁다"면서 "아파트 시장이 과열됐을 때 준주택으로 수요가 몰렸지만 지금은 아파트도 조정기라 선호도가 낮을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윤 연구원은 "서울에도 미분양과 할인분양이 나오는 이유는 시장에서 비싸다고 평가하기 때문"이라며 "할인분양을 해도 팔리지 않는다면 시장 눈높이와 여전히 차이가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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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규민 기자 bk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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