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생애 첫 주택 구매자 '10년 만에 최저'.. 1년새 '극과극'

조은임 기자 2022. 7.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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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생애 첫 주택 구매자의 수가 16만8000명 수준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거래가 크게 줄어든 지금과 같은 시장 분위기에서는 대출규제가 조금 완화된다고 해도 주택매수에 나서기가 쉽지 않다"면서 "생애 최초 주택구매자는 자기자본도 많지 않을 가능성이 큰 만큼 당분간은 관망세를 보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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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6월 28만명 넘어 역대 최대
"LTV 완화해도 첫 주택매수 쉽지 않아"

상반기 생애 첫 주택 구매자의 수가 16만8000명 수준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28만명을 넘어섰던 지난해에 비하면 40% 이상 줄어든 규모다. 특히 2030의 비율이 급감했다. 생애 첫 부동산 구매자들은 대출의존도가 높은 만큼 강도높은 대출 규제와 함께 금리인상에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6월 생애 처음으로 아파트, 빌라, 오피스텔 등 집합건물을 구입한 매수인은 16만8468명으로 상반기 기준 2012년(16만1744명) 이후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대치였던 지난해(28만4815명)에 비하면 40.9% 줄어든 수치다.

그래픽=손민균

월별로 살펴보면 지난달 생애 첫 부동산 매수자는 2만6111명으로 2013년 2월(3만5320명) 이후 가장 적었다. 지난해 3월 5만4000여명대로 치솟았던 것에 비하면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친다.

최근 거래 침체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생애 첫 부동산 구매자의 수는 크게 감소했다. 전체 주택 매수자에서 생애 첫 매수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해 연간 34.6%를 차지했던 생애 첫 매수자의 비중은 지난달 33.5%로 감소했다.

생애 첫 매수자 중에서도 2030의 비중이 크게 줄었다. 한 때 생애 첫 주택 구매자의 64%가 2030이었지만 지난달에는 55%로 줄었다. 저금리 기조가 유지됐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금리인상기가 시작되면서 주택가격 상승 기대감이 꺾인 것이 한 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또 금리가 오르면서 이자 부담이 높아진 것도 2030을 중심으로 생애 첫 주택 구매가 줄어든 배경이다. 생애 첫 주택 구매자의 경우 대출의존도가 높아 금리인상에 많은 영향을 받게 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금리인상, 집값 고점 우려, 경기 위축 등이 맞물리며 주택시장의 거래 활력이 낮아지면서 생애 최초 주택구입자의 매입 움직임도 저하된 것”이라고 했다.

이달부터 생애 최초 주택 구매자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상한은 지역·주택가격·소득에 상관없이 80%로 완화된다. 하지만 대출한도가 6억원 수준이어서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에서는 자기자본이 일정 수준이상 필요한 상황이다.

때문에 차후 금리인상까지 고려하면 LTV가 완화된다고 해서 매수에 나설 수요자는 제한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6억원을 금리 연 5%의 30년만기 주택담보대출로 빌릴 경우 매월 납입해야 하는 원리금은 400만원을 훌쩍 넘어선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거래가 크게 줄어든 지금과 같은 시장 분위기에서는 대출규제가 조금 완화된다고 해도 주택매수에 나서기가 쉽지 않다”면서 “생애 최초 주택구매자는 자기자본도 많지 않을 가능성이 큰 만큼 당분간은 관망세를 보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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