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스텝 '금리'에 월셋값도 고공행진..강남구 중위 월세 '225만원'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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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의 월세화가 빠르게 이뤄지는 가운데 수도권 아파트 월세가격도 연일 치솟고 있다.
금리 인상으로 전세자금 대출 금리까지 상단 기준 6%를 돌파하면서 세입자 역시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하는 사례가 늘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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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대출 금리 인상에 자발적 월세 선호 ↑..세입자 부담 高高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전세의 월세화가 빠르게 이뤄지는 가운데 수도권 아파트 월세가격도 연일 치솟고 있다. 최근 금리 인상에 따른 전세자금 대출 금리도 올라 세입자 부담이 갈수록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수도권 아파트 월세통합 가격지수는 104를 기록, 5월 103.7보다 0.3포인트(p) 상승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월세통합 가격지수는 2021년 6월(100)을 기준으로 지수화한 것으로 순수 월세(보증금이 월세의 12개월 치 이하), 준월세(12~240개월 치), 준전세(240개월 치 초과)를 모두 합친 결과다.
수도권 아파트 월세가격지수는 2019년 9월 이후 2년 9개월간 꾸준히 상승하고 있으며, 지난해 7월부터 매달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지역별로 서울 102.1, 경기 104.9, 인천 104.7 등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상승폭은 경기가 4.9%로 가장 높았으며, 인천과 서울은 4.7%, 2.1% 등으로 집계됐다.
가격지수 상승에 수도권 아파트의 월세 중윗값도 오름세다. 6월 기준 중위 보증금은 5억원에 월세는 93만6000원이다. 지난해 7월 처음으로 90만원을 기록한 중위 월세는 최근 1년간 꾸준히 상승, 매월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같은 기간 중위 보증금은 5억원으로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서울 역시 마찬가지다. 서울 아파트 월세 중위 보증금은 지난해 7월부터 계속 10억원이다. 이 기간 중위 월세는 100만3000원에서 105만원으로 상승했다.
서울 지역별 중위 월세는 강남구가 서울 평균치의 2배 이상인 225만9000원으로 가장 비쌌다. 이어 서초구 176만원, 용산 175만원, 송파 137만5000원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부동산업계는 월세 물건의 보증금보다 월세가 더 오른 것은 전세의 월세화가 이뤄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기존 전세 물량이 임대차 시장의 새 물건으로 나오면서 보증금은 그대로 둔 채 보증금 상승분을 해당하는 금액을 월세로 돌리는 준전세 물량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준전세 거래는 최근 급증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6월 준전세 거래량은 1만8063건으로 1만6638건으로 8.5%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이 빠르고 급격히 이뤄지면서 임대차 시장의 '월세 시대'는 더 빨리 도래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리 인상으로 전세자금 대출 금리까지 상단 기준 6%를 돌파하면서 세입자 역시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하는 사례가 늘 것이라고 봤다. 전세 대출 이자가 월세를 넘어서는 역전 현상이 나타나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최근 은행권의 전세자금 대출 최고 금리 상황을 고려하면 전세대출 이자보다 월세 이율이 더 낮은 경우가 발생한다"라며 "임대인의 보증금 증액 요구를 전세자금 대출로 해결하기보다 자발적 월세로 선택하는 임차인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높은 지방 아파트나, 연립·다세대 주택 임대차는 전세가율이 80%를 넘어설 경우 보증금 반환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라도 보증금의 일부를 월세로 지불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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