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 열풍 거세지는 창원.. 10개 단지·1만7000가구 추진

최온정 기자 2022. 7.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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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에서 아파트 리모델링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 총 10개 단지에서 추진되고 있는데 1만7000가구 규모에 달한다.

1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올해 3월 초 창원에서 처음으로 리모델링조합 설립인가를 받은 성원토월그랜드타운 리모델링 주택조합이 오는 10월 15일 시공자 선정 총회를 앞두고 있다. 앞서 진행된 1, 2차 입찰에서 건설사 4곳이 컨소시엄 형태로 단독 입찰하며 2차례 모두 유찰됐고, 현재 포스코건설·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코오롱글로벌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경남 창원 의창구의 한 아파트 단지.

1994년에 준공된 성원토월그랜드타운은 지상 최고 25층 규모 아파트 42개 동·6252가구가 모여있는 대단지다. 총 5개 단지로 구성됐다. 전국에서는 송파구 헬리오시티(9510가구)와 잠실 파크리오(6864가구)에 이어 세 번째로 규모가 큰 곳이다. 리모델링사업을 통해 7189가구로 가구 수를 늘릴 예정이며, 공사비는 2조원 대에 이른다.

지난 4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상남동 토월대동(2810가구) 리모델링 조합은 시공자 선정 절차를 앞두고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총 13회에 걸쳐 평형별 간담회를 진행했다. 전용 66㎡부터 165㎡까지 면적이 다양한 만큼 조합원들의 의견수렴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조합은 이후 진행될 시공자 입찰 등 절차에서 간담회에서 수렴한 의견을 전달할 방침이다.

토월대동아파트는 1994년에 준공된 단지로, 지상 최고 25층·23개 동으로 구성됐다. 준공 27년 차에 접어들면서 리모델링 사업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지난 4월 조합설립 인가를 받았으며, 하반기 중 시공사 선정절차를 검토해 입찰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 밖에도 남양동 피오르빌(1560가구) 아파트가 지난달 리모델링 주택조합 설립인가를 받아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대방대동 ▲사파동성 ▲유니온빌리지 ▲대동중앙 ▲성원3차 등 아파트 7곳은 추진위원회가 꾸려져 있다. 이처럼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는 조합과 추진위원회가 늘어나면서 3개 조합과 7개 추진위원회가 모인 ‘창원 리모델링 연합회’도 오는 28일 출범할 예정이다.

창원에서 리모델링이 활발한 이유는 지어진 지 오래된 아파트 중에서 용적률이 높은 단지가 많기 때문이다. 기존 용적률이 높으면 재건축을 추진하더라도 용도지역별 용적률 상한까지만 아파트를 지을 수 있어 사업성이 좋지 않다. 반면 리모델링을 추진하면 주택법상 허용하는 최고 증축 한도인 30~40% 범위 내에서 용적률을 높일 수 있다.

실제로 올해 초 창원시가 마련한 ‘공동주택 리모델링 기본계획’에 따르면 창원에 있는 공동주택 단지 중 ▲준공 후 15년 이상 ▲30가구 이상 등 조건을 충족해 리모델링이 가능한 단지는 672개다. 공공임대주택을 제외하면 658개다. 이 중 용적률이 낮아 재건축을 추진할 수 있는 단지는 229개에 불과하다. 즉 429개 단지는 리모델링이 필요한 것이다.

천인렬 성원토월그랜드타운 리모델링 조합장은 “창원시는 우리나라 최초의 계획도시인 만큼 노후화가 상당히 많이 진행돼 리모델링이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특히 창원시는 인근 도시에 비해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리모델링만 되면 계속 거주하려는 분들이 많아 리모델링이 활성화되고 있다”고 했다.

창원시에 대단지 아파트가 많아 가구 수를 늘리는 방식으로 리모델링을 추진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가구 수가 늘어날 경우 일반분양이 가능해 사업성이 높아진다. 창원시에 따르면 가구 수가 많아 세대수 증가형 리모델링 추진 대상인 단지는 총 9개로, 모두 1000가구를 넘는다. 리모델링이 완성될 경우 늘어나는 가구 수는 총 2323가구에 달한다.

이동훈 리모델링협회 정책법규위원장은 “아파트의 노후도가 시간이 흐를수록 악화하는 만큼 리모델링 수요는 꾸준하다”면서 “최근 공사비가 오르고 부동산시장이 조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사업 추진 속도가 다소 느려진 곳도 있지만, 창원시처럼 여건이 갖춰진 곳에서는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단지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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