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개업자 0.7%만 "서울 부동산값 상승"..매매전망지수 역대 '최악'

박승희 기자 2022. 7.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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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직접적으로 느끼는 중개업자들이 역대 최악의 부동산 가격 전망을 내놨다.

특히 서울에선 과반수가 가격 하락을, 1%도 되지 않는 응답자만 상승을 관측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매전망지수는 부동산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3개월 내 아파트값 전망을 수치화한 것이다.

전국 부동산 매매가격 전망과 관련해 응답자의 절반 이상(52.5%)이 하락을 예상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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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120 넘었던 매매가격 전망지수..전국 74.3·서울 67.2로 '뚝'
고점 인식에 대출·금리 압박으로 한파..가격·매수심리 하락 계속
서울의 한 공인중개사무소에 아파트 매매를 비롯한 전·월세 매물 시세표가 붙어 있다. 2022.3.16/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부동산은 분위기를 많이 탑니다. 대출 부담도 세고, 집값 떨어진단 얘기도 많은데 누가 아파트를 사겠습니까? 이런 분위기에서 빠져나오려면 한참 걸릴 듯 싶습니다."(서울 노원구 A 공인중개업소)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직접적으로 느끼는 중개업자들이 역대 최악의 부동산 가격 전망을 내놨다. 특히 서울에선 과반수가 가격 하락을, 1%도 되지 않는 응답자만 상승을 관측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KB주택가격동향 월간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7월 기준 전국 KB부동산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74.3으로, 2013년 4월 관련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낮았다.

지난해 7월 지수는 120.2로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올해 7월 비교하면 45.9포인트(p) 차이다.

매매전망지수는 부동산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3개월 내 아파트값 전망을 수치화한 것이다. 지수가 100 이상이면 상승, 100 미만이면 하락 의견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국 부동산 매매가격 전망과 관련해 응답자의 절반 이상(52.5%)이 하락을 예상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통'은 45%, '약간 상승'은 2.5%, '크게 상승'은 0.0%였다.

우리나라 집값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서울도 조사 이래 처음으로 60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서울 매매전망지수는 67.2로 지난해 7월(122.8)과 비교하면 55.6p 낮아졌다. 서울 강북(65.7) 대비 강남(68.7) 지수가 높았으나, 모두 100을 훨씬 밑돌며 하락 전망이 우세했다.

서울에서는 상승 전망 비율이 0.7%에 불과했다. 보통은 35.6%, 하락은 63.6%로 응답자의 99% 이상이 집값이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수도권은 68.6이었으며 5개 광역시(부산·대구·광주·대전·울산)는 72.6, 기타 지방은 87.3으로 기준선을 모두 하회했다.

지난해 말부터 고점 인식이 확산된 가운데 최근에는 금리 인상 부담이 커지며 부동산 관련 지표가 일제히 하락하는 모습이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배제가 시행되며 매물은 쌓이고 있지만, 고점 인식 및 대출·금리 압박에 매수세는 위축되며 부동산 시장에는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조사 결과 7월 셋째주(18일 기준) 전국 아파트값은 11주 연속 하락해 누적 변동률 -0.22%로 집계됐다. 내림세가 8주 연속 이어진 서울 아파트값도 -0.31% 하락했다.

관망세도 확산하고 있다. 서울 매매수급지수는 85.7로 매수 심리가 약 3년 만에 최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전문가들도 이러한 흐름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현재 부동산 시장은 급등기를 마감하고 조정이 이뤄지는 변곡점을 맞은 상태"라며 "당장은 부동산 가격이 오르기보다는 하향 안정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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