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공업용수 공급시설 86년만에 역사속으로

장근욱 기자 2022. 8. 15.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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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2025년까지 폐쇄하기로

서울 시내에 남은 마지막 공업용수 공급 시설이 2025년 문을 닫는다. 일제가 1939년 서울 노량진에 공업용수 공급 시설을 처음 지은 후 86년 만에 대한민국 산업화를 뒷받침했던 공업용수 시설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것이다.

서울시는 “영등포, 구로 일대 공장에 공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1969년 영등포구 양화동에 건설한 서울 시내 마지막 공업용수 공급 시설을 2025년까지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 물을 받아 쓰는 곳이 두 곳으로 줄어든 데다 상수관이 낡아 물이 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며 “시설을 개·보수하려면 300억원을 들여야 하는데 차라리 문을 닫는 게 경제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기계의 열을 식히는 냉각수 등으로 쓰이는 공업용수는 일반 수돗물보다 정수 과정이 간단하다. 그래서 값도 수돗물의 10분의 1 수준으로 싸다.

하지만 산업화 시대가 저물고 서울 시내 공장들이 하나둘 서울 밖으로 이전하면서 이 물을 받아 쓰는 공장이 크게 줄었다.

영등포, 구로 일대에 이 공업용수를 쓰는 시설은 1974년에는 48곳(하루 7만1000t)에 이르렀지만 1994년 28곳(하루 6만7000t)으로 줄었고 현재는 두 곳(하루 1만5000t) 뿐이다.

영등포구 양평동의 롯데제과 공장이 하루 2000t을 쓰고, 도림천 유지관리용수로 하루 1만3000t을 쓴다.

서울시 관계자는 “롯데제과 공장은 더 이상 공업용수를 쓰지 않기로 합의했고 도림천 유지관리용수는 2025년 이후 하수를 재처리한 물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양평동 롯데제과 공장을 이전하고 그 자리에 쇼핑몰을 지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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