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드려요".. '완판' 위해 안간힘 쓰는 분양업계

김송이 기자 2022. 8. 17.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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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시장에 한파가 몰아치면서 분양 마케팅이 과감해지고 있다.

연이은 금리 인상의 여파로 미분양이 속출하자 급기야 대출이자를 지원해주겠다는 곳들까지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분양 단지들이 앞다퉈 대출 이자 지원에 나선 것은 침체된 분양시장 경기가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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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시장에 한파가 몰아치면서 분양 마케팅이 과감해지고 있다. 연이은 금리 인상의 여파로 미분양이 속출하자 급기야 대출이자를 지원해주겠다는 곳들까지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서울 강북구 수유동 ‘칸타빌수유팰리스’ 내 상가에 입주된 아파트 분양 사무실 앞에 이파트 할인 분양을 알리는 홍보 포스터가 놓여 있다. /뉴스1

1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다섯번째 무순위 청약에도 ‘완판’에 성공하지 못한 서울 강북구 수유동 ‘칸타빌 수유팰리스’는 일부 평형 계약자에게 대출이자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기존 분양가 대비 최대 15% 가량 할인된 가격에 분양에 나섰지만 계약자들을 이끌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출이자가 지원되는 대상은 전용면적 78㎡ 계약자다. 칸타빌 수유팰리스는 연 4%의 대출 이자를 적용해 최대 1700만원 가량의 대출 이자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대출이자 지원은 전용 78㎡ 계약자가 잔금을 납부할 때 지원금액인 1700만원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납부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칸타빌 수유 팰리스 관계자는 “전용 59㎡의 경우 무순위 청약에서 경쟁률이 1대1을 넘을 만큼 아직 수요가 있지만, 전용 78㎡는 잔여 물량이 많이 남았다”면서 “면적이 커 분양가가 높은 만큼, 금융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한시적으로 대출 이자 지원에 나선 것”이라고 했다.

최근 여의도에서 분양을 시작한 여의도 월드메르디앙도 수분양자에게 내년 7월 준공 이후 입주와 동시에 1200만원을 현금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한달에 100만원씩 총 12개월치 이자 지원에 나선 것이다. 계약자는 계약시 분양가의 5%를 계약금으로 내고, 중도금 없이 잔금은 입주 때 납부하면 된다.

미분양 아파트가 쌓이고 있는 지방도 마찬가지다. 대구 서구 ‘힐스테이트 서대구역 센트럴’은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와 중도금 60% 무이자 혜택에서 나아가 전체 분양가의 약 8%에 해당하는 2차 계약금의 대출이자를 지원해준다. 평형에 상관 없이 수분양자 모두 대출 이자 지원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세금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금융 혜택을 제공하는 곳도 있다. 파주 운정신도시에 들어서는 ‘운정 푸르지오 파크라인’이 대표적이다. 이 단지는 수분양자에게 취득세를 지원한다고 홍보하고 있다. 이외에도 계약금을 2000만원으로 고정해 초기 부담을 줄이고, 일부 계약자에게는 생활 가전을 서비스로 제공한다.

분양 단지들이 앞다퉈 대출 이자 지원에 나선 것은 침체된 분양시장 경기가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국토교통부 6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총 2만7910가구로 작년 동기(1만6289가구) 대비 71.3% 증가했다.

특히 수도권의 미분양 주택은 작년 상반기 1666가구에서 올해 4456가구로 1년 새 167.5% 급증했다. ‘청약 불패’로 여겨지던 수도권에서는 한 단지가 통째로 미분양 됐다. 경기 성남 중원구 ‘이안 모란 센트럴파크’다. 이 단지는 총 74가구 규모지만, 지난 5월 진행된 청약에서 모든 가구가 계약에 실패했다.

고준석 제이에듀 투자자문 대표는 “대출 이자 지원 마케팅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그만큼 분양 경기가 침체 국면에 들어섰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대출이자가 지원되는 경우 분양가에 포함됐을 수도 있다. 수분양자는 대출이자 지원에 현혹되지 말고 주변 시세와 분양가를 비교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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