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째 '연 1%'.. 기준금리보다 이자율 낮은 청약가입자 수 '사상 첫 감소'

지난 7월 전국 단위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 수가 사상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스1

지난달 전국 주택청약종합저축(이하 청약) 가입자 수가 사상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시중은행 예·적금 금리는 오르고 있는 반면 청약통장은 7년째 1%대에 머물러 있다. 일각에서는 청약저축도 변동금리 상품인 만큼 시장 상황을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전국 청약 전체 가입자 수는 2701만9253명으로 6월 말 2703만1911명 대비 1만2658명 감소했다.

2009년 청약이 출시된 후 월별 가입자 수가 줄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3월까지만 해도 2600만명을 돌파한 후 1년 2개월 만인 지난 5월에는 2700만명을 넘어서는 등 청약은 무주택자들에게 내집 마련 수단으로 작용하며 인기를 끌었다.

다만 최근 들어 주요 지역 집값이 당분간 조정을 받는다는 관측과 함께 주택경기가 침체기를 겪으면서 청약통장 인기도 시들해졌다.

전국적으로 청약통장 가입수요가 높은 서울도 가입자 수가 두 달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청약 가입자수는 총 624만4035명으로 6월 말 625만1306명에 비해 7271명 감소했다. 지난달 4118명 감소한 데 이어 두 달 연속 가입자수가 줄어든 것이다.

서울 청약통장 가입자는 올해 2월 7232명 늘어난 후 ▲3월 5220명 ▲4월 5175명 ▲5월 1932명 등 증가폭이 빠르게 둔화되더니 지난달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5대 광역시(대전·대구·울산·부산·광주) 가입자 수도 6월과 7월에 각각 1422명, 4733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청약통장의 인기가 시들해진 배경에 금리 정책이 한몫한다고 분석했다. 현재 시중은행 예·적금 금리는 오르는 반면에 청약저축 이자율은 연 1.8%로 2016년 8월부터 6년째 같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정부의 주택공급대책에도 금리인상으로 부동산가격이 침체되는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부동산 거래시장이 위축돼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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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진 기자 yujin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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